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광륜사 주지/이하 종평위)는 지난달 20일 개신교 목사가 대구 동화사 조사전祖師殿에 ‘소변’을 보고, 산신각山神閣의 ‘벽화’를 훼손하고, 나한도羅漢圖에 지워지지 않는 매직으로 ‘낙서’를 하는 훼불毁佛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종평위는 지난 5일 ‘동화사 훼불 사건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화사 훼불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종평위는 “지난 8월20일 개신교 목사가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동화사에 들어가 불교경전을 찢고 탱화와 벽화 등을 훼손하였으며, 심지어 방뇨까지 하는 행위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2,000만 불자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종평위는 “이번 훼불사건을 조사한 경찰 측에는 본 사건이 우발적인 단독범행이며, 단순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부산지역에서만 사찰 4곳에서 잇달아 훼불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최근 훼불범죄가 수시로 자행되고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확신범에 의한 계획된 행위인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종평위는 “종교 여부를 떠나 보편적 상식에도 어긋나는 이 같은 일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며 “이번 사태가 동화사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심각한 종교 갈등을 유발하며 사회의 평화를 해칠 뿐만 아니라 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로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종평위는 “관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종교간 평화와 이해를 증진 시킬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마련하는데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동화사 훼불사건의 주범인 개신교 성00 목사(43)는 지난달 17일과 23일 2회에 걸쳐 울산의 00성당에서 성모마리아 상을 쓰러뜨리고, 소변과 대변을 본 후 배설물을 마리아상에 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행 대표기자(浮雲 松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