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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眞際 法遠 예하 계사년 하안거 해제법어
癸巳年 夏安居 解制法語, 雲門禪師의 三轉語
 
이민행 대표기자 기사입력  2013/09/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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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伏而炎天(삼복이염천)에,
炎氣全身汗(염기전신한)이라.
一句活人天(일구활인천)하니,
何曾容朕跡(기증용짐적)이리오.
隨流認得本來身(수류인득본래신)하면,
遍界莫非無價珍(편계막비무가진)이로다.
삼복의 더운 시절에,
더운 기운에 전신이 땀이로다.
일구의 진리는 사람과 천상사람을 살림이니,
어찌 일찍이 나의 자취를 용납하리요.
흐름을 따라 본래 몸을 알아 얻을 것 같으면,
온 세계가 값없는 보배가 아님이 없음이로다.

 癸巳年(계사년) 夏安居(하안거) 解制(해제)를 맞아 八公山 ①棟華叢林(팔공산 동화총림)이 開院(개원)됨으로 인해서 佛法門中(불법문중)이 圓融和合(원융화합)한 가운데 더욱 隆盛(융성)할 것이요, 佛敎 中興과 世界平和에 크게 貢獻(공헌)하게 될 것이니, 모든 四部大衆과 萬人에게 더없는 祝福이 아닐 수 없다.

 千聖(천성)의 頂額上(정액상) 一句(일구)는 一千聖人(일천성인)도 알지 못한지라, 頂額上 一句(정액상 일구)를 뚫어 지나가야사 諸佛諸祖(제불제조)의 깊은 用心處(용심처)를 한 꼬챙이에 꿰어 正令(정령)을 잡아들이고, 佛祖의 ②鉗鎚(겸추)를 잡아 衆流(중류)를 截斷(절단)하고, 東에서 솟고(湧용) 西에서 잠기며(沒몰) 逆順縱橫(역순종횡)하여 주고 빼앗음에 自在함이라. 그러므로 ③照用同時(조용동시)며 거두고 펴는 것을 竝行(병행)함이라, 大用이 現前함에 軌則(궤칙)을 두지 않음이로다.

 어느 때는 ④丈六金身(장육금신)을 가져서 한 줄기 풀을 지어 쓰며, 어느 때는 한 줄기 풀을 가져서 丈六金身을 지어 씀이로다. ⑤吹毛劍(취모검)이 손에 있음에 죽이고 살리는 때에 당하여 죽는 가운데 삶을 얻고, 삶 가운데 죽음을 얻어야만 온 몸을 굴려 自在함이로다.

 自家의 보배를 運出(운출)하여 높고 낮음에 널리 應(응)하고 前後에 어긋남이 없어서 各各現成(각각현성)함이라.

 昔日(석일)에 ⑥雲門禪師(운문조사)께서 大衆에게 ⑦三轉語(삼전어) 法門(법문)을 내려 지도하시기를,
一, 如何是道(여하시도)닛고. 어떠한 것이 진리의 도입니까?
二, 如何是 提婆宗(여하시제바종)이닛고. 어떠한 것이 ⑧提婆宗(제바종)입니까?
三, 如何是 吹毛劍(여하시 취모검)이닛고. 어떠한 것이 진리의 취모검입니까?

 이러한 法門 등으로써 後學들을 提接(제접)하였다. 이에 앞으로 八公山 桐華叢林(팔공산 동화총림)의 모든 方丈(방장)스님네들도 이러한 법문 등으로 ⑨工夫人(공부인)을 제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諸方의 모든 공부인은 이러한 ⑩田地(전지)를 ⑪透得(투득)해야만 ⑫參學事(참학사)를 마침이요, ⑬一方之師(일방지사)가 되어 만인의 바른 眼目(안목)을 열어갈 것이다.

畢竟一句(필경일구)는 作?生(자마생)고.
필경에 일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眼中童子面前人(안중동자면전인)이요,
눈 가운데 어린 아이는 마주보는 그대요,
水底金烏天上日(수저금오천상일)이라.
물 아래 금빛 까마귀는 하늘 위의 태양이로다.

(주장자로 法床을 한 번 치고 下座하시다)
 
※註解(주해)
①棟華叢林(동화총림) : 대구 동화사 총림
②鉗鎚(겸추) :
③照用同時(조용동시) :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단련하는 집게와 망치. 선승(禪僧)의 엄격한 지도력을 비유 조주록 등장.
④丈六金身(장육금신) : 부처님의 몸을 칭한다.
⑤吹毛劍(취모검) : 털을 칼날에 대고 훅 불면 그대로 두 동강이 난다는 명검. 즉 번뇌를 단번에 끊어버리는 지혜를 상징하는 말이다.
⑥雲門禪師(운문조사) : 운문종 개창자. 운문종(雲門宗) 운문삼구(雲門三句)로 함개건곤(涵蓋乾坤 하늘과 땅을 끌어안고 덮는다), 절단중류(截斷衆流  뭇 흐름을 끊어버린다), 수파축랑(隨波逐浪 물결 따라 쫓아간다)이라는 유명한 글귀가 있다.
⑦三轉語(삼전어) : 조주록 게재. 미혹한 마음을 바꿔 깨달음에 들게 한다는 세 마디 말을 이른다. “조주선사가 법당에 올라 대중들에게 법문을 제시했다. ‘쇠 부처(金佛)는 용광로를 거치면 녹아버릴 것이고, 나무부처(木佛)는 불에 타 버릴 것이고, 진흙 부처(泥佛)는 물에 녹아 풀어진다. 참된 부처(眞佛)는 마음 속에 있다. 보리나 열반, 진여 불성이 모두 몸에 걸친 의복과 같고, 역시 번뇌라고 할 수 있다. 의문이 없으면 번뇌도 없다. 궁극적인 실제 이치라도 어디에 둘 수가 있으랴! 망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만법은 허물이 없다. 단지 불법의 이치를 구명하기 위해 참선하라. 그렇게 수행하여 만약 불법의 대의를 체득하지 못한다면 노승의 머리를 잘라버려라!’”
⑧提婆宗(제바종) : 가나제바(迦那提婆)를 가리킨다. 논리적 웅변을 중시한 공리철학(空理哲學)을 말한다.
⑨工夫人(공부인) : 출가하여 수행하는 승려를 말한다.
⑩田地(전지) : 본 뜻은 경작지를 말하나, 불교에서는 ‘처지’와 ‘경우’를 지칭한다.
⑪透得(투득) : 막힘 없이 환하게 깨달음을 말한다.
⑫參學事(참학사) : 참구하고 배우는 일
⑬一方之師(일방지사) : 대선지식

/정리=鴻運 松巖 이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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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9/12 [13:32]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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