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불자회 신임 박범훈 회장 취임법회가 불기 2555년(2011년) 7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범훈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청불회장이란 자리가 내게는 무한한 영광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한다”며 “사람들은 청와대를 권력의 중추라고 하지만 부처님 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태어난 이래 입은 불보살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보현행원송’ 등 찬불가 작업과 불교음악 이론 체계화, 대중화를 위해 매진했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고 소리에 귀 기울여 갈등과 분쟁이 아닌 자비와 화합의 기운이 온 나라의 퍼질 수 있도록 화쟁(和爭)의 실천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앞으로 청불회원들은 항상 국민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기도·수행하고 정책을 수립할 것이며, 소외된 이웃을 찾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며,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위한 외호(外護) 대중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종교인들이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종교 화합 분위기 조성에도 청불 회원들이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인용, “문화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극적인 문화인식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자승 총무원장은 “우리의 현실은 백범 선생이 그토록 갈망하던 문화 강국의 꿈은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가 원하는 문화적 감동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며 “소중한 전통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 주무기관이 국민적 절실함을 놓친 채, 정작 전통문화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더 이상 전통문화를 개별 유물이나 관리의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생동하는 전통과 이를 잇는 생활로 소중한 역사교육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문화 강국의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청불회원들은 이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 종단 대표 스님 등 사부대중 1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카톨릭회 김백준 회장 축사와 공로패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然華 浮雲 松巖 李珉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