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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신문 창간 특집 대담 - 나비 신화 이석형 함평군수
나비축제 성공 원동력으로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반석 세워
 
이민행 회장 기사입력  2008/04/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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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조직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석형 군수는 『천연자원, 산업자원, 관광자원』하나 없는 『三無 함평』을 나비축제 9회동안 1,000만명이 넘는 사람의 발길을 함평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탄탄한 동력을 바탕으로 함평 아니 전남 초유의 세계엑스포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李 군수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어 세계적인 곤충산업의 중심지로, 4계절 생태관광의 메카로, 친환경 기업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함평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담=이민행 회장
▣문) 나비축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지역축제 가운데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축제를 열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 다른 자치단체가 삼다(三多)의 고장, 삼보(三寶)의 고장을 내세울 때 우리 함평은 천연자원과 산업자원, 변변한 관광자원이 없는 삼무(三無)의 고장이나 다름없는 황무지였습니다.
  특히 대다수 군민이 농수축산업 등 1차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업군인데도 대표 농산물이 없었고 특별히 내세워 자랑할만한 관광자원이 전무한 실정이었습니다.
  민선2기 군수로 당선된 후 함평천이 내려다보이는 기산봉에 올라 척박한 함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생각하면서 한 달 가량을 고민했습니다. 밤잠을 설 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이 때 떠오른 생각이 PD 시절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나비였습니다.
  지난 99년 처음 개최된 나비축제에 60만명이 몰려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9년 연속 성공적으로 치러내 지역축제 가운데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함평의 성공사례는 인프라 등 하드웨어가 부족해도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생각을 바꾸고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문) 함평하면 사실 과거에는 고구마 밖에 딱히 생각나지 않는 지역이었고, 이제는 나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지금 함평 군민이 얼마나 됩니까?
▶답) 함평은 자주정신이 강한 지역으로 일제가 만들어 낸‘삼성 삼평’ 부정적인 면이 강했습니다.
  미맥 위주의 농업구조에 관광의 불모지인데다 대표 농산물이 없어 인지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그나마 올림픽 레슬링에서 84년 LA올림픽 김원기,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김영남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 함평을 알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1960-70년대 우리 군의 인구는 15만명에 육박했습니다만,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이농현상이 계속돼 현재 4만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6%에 달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인구감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입니다. 인구 4만이 안되는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유동인구를 400만, 500만명으로 늘려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입니다. 이들이 최소한 1만원씩만 쓰고 가도 연간 400-500억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 제9회 함평나비축제의 성과와 나비축제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로는?
▶답) 나비축제는 나비생태관 입장료 및 나비 브랜드 상품인 ‘Nareda, 나르다’ 상품 판매 등을 통해 돈버는 축제양식을 도입했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습니다.
  제9회 나비축제는 내년도 엑스포에 대비해 관광객 수를 현실화하고 지난해 10일보다 4일을 단축해 6일간 개최했음에도 100만명 이상이 찾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경제효과는 나비생태관 입장권 판매수입 3억원, 자연생태공원 입장수입, 체험장 수입 등을 모두 합하면 군이 직접 벌어들인 소득이 5억원을 넘습니다. 또 나비 브랜드 나르다상품 판매 8천5백만원, 농특산물 판매 8천3백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관내 음식점과 숙박업소, 주유소 등의 간접수입은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입니다.
▣문) 함평세계나비ㆍ곤충엑스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엑스포의 추진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2008년 엑스포는 나비축제 10년째이자 개군 60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열리는 행사로 함평의 600년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입니다.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엑스포이며 세계 유일의 곤충을 주제로 한 친환경 엑스포입니다. 2008년은 국가에서 지정한 광주·전남 방문의 해입니다.
  우리 군은 2008년 엑스포를 광주·전남 방문의 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영국의 에딘버 러, 프랑스의 아비뇽 축제 등과 같은 국제적인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2월 엑스포 개최를 선포한 2008년 엑스포는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엑스포로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한 세계 유일의 친환경 엑스포입니다.
  전라남도와 함평군 주최로 열리는 2008 엑스포는 국비와 도비, 군비를 포함해 총 353억원이 투입되며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 란 주제로 함평읍 일대 109만㎡의 엑스포 공원에서 오는 4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45일간 펼쳐집니다.
  행사 기간에 환경 및 생태곤충과 연계된 학술, 교역, 전시, 공식, 공연, 체험 등의 수준 높은 행사가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엑스포 공원의 전체 컨셉은 상공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나비 모양의 형상으로 조성되며, 33만 여 ㎡의 습지공원과 국내 최초로 선 보이는 100여종의 꽃창포, 30여 종의 초화류가 만개한 환상의 꽃 물결 속에서 열립니다.
  현재 행사, 수익사업, 운영, 유치, 홍보 등 각 분야별 준비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관람객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과 시도 교육감들을 엑스포 고문으로 위촉하고 국립중앙과학관, 롯데월드, 대한수의사회 등과 협약을 체결해 협력관계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국제곤충학회로부터 나비·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로 인정받고, 세계적 석학인 프란티섹 세날(Frantisek Sehnal) 국제곤충학회 회장과 멘델상 수상자인 토마스밀러 (Thomas Miller)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하여 엑스포의 국제적 위상 확립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엑스포의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관여행사 선정 작업을 완료하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단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해 9월부터 입장권 사전예매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신기자 초청설명회, 중국 산동성 언론기자 팸투어, 중국 유명 여배우‘천하오’의 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탤런트 고두심 씨, 코미디언 이상해 국악인 김영임 씨 부부, 가수 베이비복스리브,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를 비롯한 산악인 엄홍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김원기, 김수녕, 전이경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본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 기대하는 효과가 있으니까, 이렇게 큰 축제인 엑스포를 준비하실 것인데요?
▶답) 내년은 광주ㆍ전남 방문의 해입니다. 2008년 엑스포는 세계 유일의 곤충 관련 엑스포로써 독창성을 지녀 세계적 경쟁력이 있으며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비나 곤충에 대한 관심은 외국인이 우리보다 많습니다. 올해 나비축제는 엑스포에 대비해 외국인 장기자랑 등 외국인의 날 행사를 늘려 외국 관광객이 작년보다 배 이상 더 다녀갔어요. 엑스포 때는 외국인이 10만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은 ‘2008 세계 나비ㆍ곤충 엑스포’를 열면 최대 241만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입장료 수익도 경주엑스포 입장료를 기준으로 미뤄 최대 2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엑스포 자체만으로도 군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줄 것이며 향후 나비·곤충산업을 확대 추진할 경우의 기대수익과 군에 대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세계적인 곤충산업의 중심지로, 4계절 생태관광의 메카로, 친환경 기업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함평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민선2기부터 군정의 최우선 시책으로 역점을 두고 적극 육성해 온 친환경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고 21세기 함평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문) 지금이야 주민들이 모두 좋아하실 것인데 처음에도 호응이 좋았습니까?
▶답) 민선2기 군수로 당선돼 나비축제를 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많은 군민들이 젊은 군수를 뽑아 놓으니 ‘웬 나비타령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군민 대다수가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반신반의 했으며 심지어 일부 군민들은 미쳤다는 소리까지 했죠. 공직자들 또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단체장 의지에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관광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있던 지역정서와 새로운 시도에 생소했을 것입니다.
  첫해 60만명이 운집해 대박을 터트리자 주민들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군민과 출향향후 모두가 나비축제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적극적인 협조자가 되었습니다.
▣문)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러면 어떤 조건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답) 대부분의 축제가 이벤트사에 맡겨 치르다 보니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입니다. 도토리 키재기 식이죠. 다른 축제를 그대로 베끼면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느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합니다.
  나비축제 성공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제의 참신함을 들 수 있습니다. 환경친화적이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나비를 소재로 채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요.
  베끼기 식 축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 행사가 끝난 후 미비점을 분석한 후 보완하고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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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03 [18:24]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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