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마을 토박이 임재상 씨, 10년 세월 홀로 숲 가꿔
함평군, 정자·산책로 조성 및 매트 등 시설비 지원해
주변 함평군공립요양병원·요양원·장애인시설 등 산책
‘작은도서관’ 마련 정서 함양…요양시설 면회자 각광
숲 지킴이 임재상, 3선 조합장 및 전남4-H본부 회장
수상 대통령표창·농협중앙회·제15회 함평군민의상 영예
임재상 "함평고구마피해보상농민항쟁기념탑 건립이 꿈"
함평군 학교면 월산리 화산마을 앞산에 조성된 ‘편백나무 숲’ 속에 이 마을 토박이 임재상 씨가 10년이란 세월 동안 홀로 개척해 조성해 이름 붙인 ‘무지개 산책로’가 있다. 인근에 있는 함평군공립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와 장애인 보호대상자, 장애인거주 한옥마을, 지역주민 등의 치유공간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편백나무 숲 ‘무지개 산책로’는 학교면 월산리 산 34번지 11,000㎡(약 3330평)에 조성되었으며, 사유지로 화산마을 토박이인 임재상 전 학교농협 조합장(73세)이 10여 년 전부터 길을 닦고 손수 가꾸면서 숲 체험 장소로 이르게 되었다.
지난 2019년 3월 이윤행 함평군수는 임재상 전 조합장이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와 장애인 등의 건강을 위해 산책로를 홀로 조성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사회적 약자들이 더 편안하게 쉬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자를 신축하고, 산책로 확장 및 야자매트를 깔아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임재상 전 조합장은 “화산마을 편백나무 숲은 지난 1980년대에 식재 된 후 가꿔왔다”며, “지난 2014년 6월부터 삽과 곡괭이로 손수 산책로를 조성하고, 나무 전정·잡초 제거·주변 청소 등을 틈나는 대로 정비해 왔는데 주변 노인요양시설 및 장애인보호시설 입소자들이 즐겨 찾아 뿌듯한 보람을 느끼며 오히려 감사하다”고 밝혔다.
◈편백나무 숲 편의시설 설치
편백나무 숲 편의시설로 ▲정자 2개소 ▲간이 평상 2곳 ▲벤치의자 10개 ▲파라솔 의자 10개 등이 설치되어 있다.
☞길이300m 야자매트 산책로
특히, 노인·장애인 및 어린이 등이 산책과 전동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야자매트(폭120cm 길이300m)가 깔려 있어 비가와도 통행에 지장이 없게 했다. 산책로에는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고, 고무신도 준비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양시설 면회자 쉼터 각광
또한, 산책로는 경사면이 완만해 노인·장애인·어린이 등이 편히 걸을 수 있으며, 장애인거주한옥마을 거주자와 요양병원·요양원 면회를 온 가족들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정자에서 간식을 나누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은도서관' 마련 정서 함양
임재상 전 조합장은 “화산마을 앞 정자에 ‘작은도서관’을 마련하고, 각종 시집과 함평군 문화서적 등 300여권의 장서를 비치해 놓았다”며,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며 자연이 주는 산새 소리, 여름에는 매미 소리와 동무삼아 정서적 함양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상 숲 지킴이는 불볕더위 속에 ‘오늘도 산책로에 할 일이 있다’며 곡괭이와 삽을 들고 메고 편백나무 숲으로 발길을 향했다.
◈민선 초대 농협 조합장 이어 3선
숲 지킴이 임재상 전 조합장(사진 좌)은 학교농협 직원으로 12년 차 재직 하던 중 조합장 선출방식이 조합원 직선제로 바뀌자 민선1기 학교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연 3선으로 12년간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현장 중심 지도사업을 펼치며 농민 실익사업에 앞장섰다.
◈농협중앙앙회장상 및 함평군민의상 수상
임 전 조합장은 당시 25억원을 투입한 미곡종합처리장을 설치하고 고품질 쌀 생산 가공으로 농가소득증대에 앞장서는 등 25년 동안 농협에 몸담았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농협중앙회에 ‘농협지도사업개혁조합장상’을 수상하였고 ‘제15회 함평군민의상 지역개발 부분’을 수상했다.
◈함평군청 농산물유통 책임자 발탁
임 전 조합장은 농협에서 쌓은 경륜으로 민선5기 함평군 전임 계약직으로 임용되어 2011년~2014년 2월까지 함평군청 농산과 소속으로 ‘함평군농축산물유통지원단장’을 맡아 함평군 농축산물 중 고품질로 명성을 떨친 함평천지한우, 나비쌀 등 농산물 판로 개척에도 앞장섰다.
◈전남4-H본부 회장…대통령표창
임 전 조합장은 청소년 시절 〈지·덕·노·체(Head Heart Hand Health 智德勞體)의 이념으로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국제농촌청소년4-H운동에 가입하여 활동하였고, 전라남도4-H연합회장을 역임한 후 평생을 4-H인으로 봉사하면서 1990~2018년까지 전남4-H본부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전남4-H본부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청소년지도자육성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함평고구마피해보상농민항쟁기념탑 건립 꿈
임재상 전 조합장은 “지금까지 오직 농업·농촌을 위한 농민운동과 함께해 왔다”며, “앞으로 계획은 청년시절 ‘함평고구마피해보상농민항쟁’에 참여하였지만 큰 흔적을 남기지 못해 항상 마음에 빚을 지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함평고구마피해보상농민항쟁사업회’에서 기념공원을 조성하여 후손들에게 근현대 한국농민운동사에 큰 획을 남긴 ‘함평고구마피해보상농민항쟁기념탑’을 건립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상 걸어온 길
▲학다리 중앙초등학교(1963 졸)▲학다리중학교(1966 졸)▲학다리고등학교(1969 졸)
◈농협 경력
▲농업협동조합 근무(함평·학교농협)▲학교농협 민선조합장(3선/1990~2002)▲농협중앙회 대의원(1994/함평군 대표조합장)▲전남·광주 농협조합장 운영협의회 간사(1994)▲전남농협 인사업무 협의회 의장(2000)
◈행정 경력
▲함평군 농어촌발전심의회 위원(1994)▲민선5기 함평군수 당선자 인수위원회 위원(2010)▲함평군 기금관리위원회 위원(2010)▲함평군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2010)▲함평군 농축산물유통지원단 단장 역임(2011년 3월~2014년 2월 5일)
◈사회 경력
▲함평군 고구마 피해보상 투쟁위 상임위원(1976)▲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1991/함평군간사)
◈4-H 경력
▲함평군4-H연합회장(0173)▲제18대 전남4-H연합회장(1974)▲국제농촌청소년 기술교환생 대만 연수(1978)▲전남4-H연맹 사무국장(1990)▲전남4-H연맹 부회장(1993)▲전남4-H후원회 이사(1996)▲함평군4-H 동문회장▲전남4-H본부 부회장(1994)▲한국4-H국제교류협회 이·감사(2014)▲전남4-H본부 회장(2013~2014)
◈언론 경력
▲농민신문 제35대 명예편집국장(2000)▲함평신문 편집위원(2008)▲노령신문 주필 및 객원논설위원(2011년~2014년 1월)▲전)노령신문 대표(2017년 7월~2021년 3월)
◈수상 경력
▲전라남도지사 표창(4-H 지도자 부문 2회)(1984년 외)▲대통령 표창(청소년선도 유공/1992)▲제15회 함평군민의 상 수상(지역사회 개발부문/1993)▲농림부장관 표창(식량증산 유공/1998)▲검찰총장 감사패▲농촌진흥청장 표창▲전남지방경찰청장 감사패▲농협중앙회장 표창▲함평군수 표창
/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