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년 역사 함평5일장과 70년 역사 자광원
함평읍교회 故 김병두 목사 정신도 계승해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구찌, 문화유산상 수여
시장주변 토지수용 발동 '비빔밥거리' 도약해야
함평군 함평읍 소재 ‘자광원(自光園)’은 유규한 세월을 5일장인 함평읍장과 함께 슬픈 역사를 함께 해왔다.
함평장은 조선시대 1770년에 처음 개장 되었으며, 5일장 2·7일장은 대한제국 시절인 1903년 장옥 모형을 갖춰 탄생된 시장이다. 지난 2020년 10월 17일 현대식 양식 건축물로 신축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광원은 1951년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2층 건물로 건축한 근대 서양식 건축 양식의 독특한 건물이다.
자광원은 올해 114년을 맞은 함평읍교회 故 김병두 목사(1905∼2000)가 한국전쟁 직후 함평읍에 삼애원·성애원, 학교면에 시온원 등 3곳을 세웠다. 한 지역에 고아원이 3개나 설립된 것은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한 사례이다.
자광원은 1988년 육아 보호시설 운영을 폐지하고, 1989년 1월 27일 자광모자원(自光母子園)으로 개칭해 생활이 어려운 모자가정에 큰 힘이 되어 왔다.
이후 자광원모자원은 기존 부지를 함평군에 매도하고 함평천 인근(함평읍 함장로 1202-40)으로 신축 이전, ‘자광드림빌(16평/방3개)’이란 이름으로 이혼·사별·미혼모 등을 대상으로 18세 미만을 양육하는 국민기초 생활수급권자 및 한부모 가정(지역·국적 상관 무)을 입소·지원하고 있다.
자광원은 2013년 12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함께 벌이는 ‘문화유산 보전 캠페인’에서 함평여고 학생의 기고가 알려지면서 ‘나의 사랑 문화유산상’을 수상해 ‘구찌’로부터 1000만원의 보수 관리비용을 받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국내에 있는 건물 가운데 문화적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유산을 선정해 함께 보존·지원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자광원은 보육원에서 출발해 지금은 어린이집, 한 부모 가정에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등 한국 현대 가족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뜻 깊은 장소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이름 있는 단체와 기업에서 보수 관리비로 1000만원을 지원했던 건물을 철거를 못해서 난리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구찌’에 대해선 뭐라고 말 할 것인가?
국내외에서도 보존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데 느닷없는 자광원 건물 철거니 어쩌니 하는 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정작 철거할 시장 주변 건물들은 놔두고 말이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자광원 건물을 재정비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천명한 점에 대해 ‘주변 상인들이 전통시장 활성을 위해 협조에 동참한다면 철거하여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평군수가 한 발짝 물러선다면 주변 상인과 주택들도 한 발짝 물러나 군 발전을 위해 협조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상익 군수가 보궐선거 취임 이후에 취임 전 군수권한대행 시절의 000와 더불어 말도 많던 토지 매입과 관련해 전통시장 주변의 배수로 정비와 소유권 이전 등 수많은 민원을 해결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군 지원만 받고 이후는 ‘나 몰라라’하며 군 행정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광원 건물 하나 철거하여 주차장을 조성하면 차량이 몇 대나 주차할 수 있겠는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일반주택으로 인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함평군은 자광원 철거와 더불어 전통시장 시장 좌우를 정비하는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토지수용령을 발동하여 ‘함평천지한우비빔밥’ 음식점 복합 건축물을 조성하고, 국토부(익산청)과 협의하여 함평천변을 이용하는 주차시설을 조성하면 위·아래로 수천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전통시장 활성이니, 관광객 유치니 떠들 것이 아니라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 장보기 문화를 편하게 하여 나비대축제·국향대전 양대 축제와 더불어 전통시장을 키워 나간다면 1770년대에 개장한 330년의 역사를 지닌 함평5일장이 새롭게 거듭 날 것으로 보인다.
법구경에 “진실을 진실이라고 하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하면 올바른 계교(計較)로서 참된 이익을 얻게 되며, 진실을 거짓이라고 하고 거짓을 진실이라고 하면 잘못된 계교(計較)로서 참된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신약 마태에 “눈은 몸의 등불이니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라고 했다. 자광원 철거와 관련 삿된 마음과 작용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