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군 친환경 인증 메뉴얼 착착 진행…무안군 뒷걸음 쳐
작목반 빠졌다며 친환경 단지 가운데서 버젓이 제초제 살포
작목반장 눈에 벗어나면 친환경에서 제외하고 비료도 안줘
친환경농업 재배 농가 "무안군 1,877 對 함평군 3,110"
 
 “친환경농산물이란, 환경보전과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최소량만 사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친환경농업단지에 사용이 금지된 '그라목손'을 살포한 농경지

 무안군의 친환경농산물이 학교 급식 납품 등에 ‘저농약’ 농가들의 농산물이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납품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 인증관리와 재배 포장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학교급식 납품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 앞으로 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자료에 의하면, 무안군의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 실태(2012년 7월 6일 현재)는 ‘저농약’은 61개 단지에 337농가이며, ‘무농약’은 185개 단지에 1400농가이고, ‘유기농’ 농산물인증은 29개 단지에 140농가이다. 또한, ‘무항생제’ 축산농가는 119농가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업 시작해인 2009년에는 저농약 5,132, 무농약, 1,557 유기농 176 농가였다.

 함평군의 경우는 ‘저농약’은 52개 단지에 1,050농가이며, ‘무농약’은 220개 단지에 1,500농가이고, ‘유기농’ 농산물인증은 90개 단지에 560농가이다. 또한, ‘무항생제’ 축산농가는 177농가로 나타났다.
 농지면적과 축산농가가 함평군에 비해 훨씬 많은 무안군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가 함평군 대비 저조한 것은 그간 군 당국의 안일한 행정이 주원인이다. 타 시군은 2009년부터 친환경 인증 매뉴얼대로 ‘저농약→무농약→유기농’ 단계를 쌓아온 반면, 무안군은 최근에서야 ‘무농약’ 단계를 서두르고 있다.

《※무안군·함평군 인구 및 농가면적·농가인구 현황 ◈무안군 : 인구 75,849명 논 10,332ha 밭 9,295ha 농가 10,332호 농가인구 25,918명 ◈함평군 : 인구 36,134명 논 9,656ha 밭 4,010ha 농가 6,981호 농가인구 16,833명》    

 행정당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지원 방식도 절차상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저농약’ 농가 지원을 줄이고, 많은 노동력과 높은 생산비용이 투입되는 ‘무농약·유기농’ 농가에 대한 지원 폭을 높이고,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생산의욕을 고취시켜야 친환경농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데 행정의 허술한 관리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무안군 관내의 무농약 이상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은 농가는 2012년 현재 1800여 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9년 4602농가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이와 같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친환경 재배 농가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겉포장만 친환경 농가인 ‘저농약’ 농가에 대한 유기질비료 공급 등 각종 지원을 줄이고, ‘무농약·유기농’ 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 증가와 면적이 확대될 것이다.

 현경면에서 5년째 ‘저농약’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에게 왜 ‘무농약’ 인증을 신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어디에 신청할지 몰라 못했다’고 말했다. 저농약 농사 1년이 지나면 ‘무농약’으로 승격 신청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저농약 농사를 짓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목반장이 다 알아서 해주고 하라는 대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며, “가만히 있어야 유기질비료 한 포대라도 차지가 되며, 조금만 불평을 해도 친환경에서 제외 시켜 버린다”고 말했다.

 한 친환농업단지를 찾아가 봤다. 단지 가운데 논두렁에 제초제를 뿌린 흔적이 역력했다. 논 주인에게 왜 제초제를 뿌렸냐고 물으니 친환경 작목반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관련 법규에는 단지 내에는 특히 제초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그동안 군 당국의 감시와 감시원들의 활동에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무안군 관내 무농약·유기농산물 생산농가들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많은 노동력은 필요로 하고 소득은 줄어드는데 군 당국의 지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유기재배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친환경 농사를 짓다가 포기한 한 농민은 “친환경 농사를 지으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제초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잡초를 제거하는데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농산물의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에 많은 어려움이 따라 중도에 포기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조기석 기자
           친환경농업단지에 사용이 금지된 '그라목손'을 살포한 농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