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만 보면 한숨이 나왔어요.” 가정주부 윤모(45‧여) 씨는 6개월 전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 한 달 정도 한의원을 다녔지만 시큰거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근처 개인 정형외과를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x-ray를 찍은 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계속 통증을 호소하자 진통제를 처방하고 물리치료만 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계단만 보면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전문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연골 손상이었다.




●다치기 쉽고, 자연 회복 어려운 연골

 흔히 물렁뼈라고 알려진 연골은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신체 구성 물질이다. 뼈와 뼈가 맞닿는 부분에 존재해 뼈의 마모를 방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면 뼈가 받는 하중이 심해지고 퇴행성 질환도 더 빨리 진행된다.

이렇게 중요한 연골이지만 연골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혈관이 존재하지 않아 한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 연세사랑병원[강북점] 박영식 원장은 “손상된 연골을  방치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운동 하는 것도 힘들어져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의 원인에는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퇴화현상도 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로 인한 손상도 많아졌다.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하는 운동이 오히려 관절에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연골이 손상되면 처음에는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산에서 내려올 때 시큰거림은 더욱 심해진다. 시큰거리는 증상이 지속되면 바늘로 무릎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나중에는 무릎에 물이 차 붓기 시작하면서 결국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장애를 받게 된다.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

과거에는 별다른 연골손상의 대체방법이 없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았다. 관절을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만이 해결책이었던 셈. 최근에는 세포를 이용한 조직공학이 발달하고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연골 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활발하다. 연세사랑병원 자기관절보존센터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 자가골연골이식술과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통해 연골 손상을 치료하고 있다. 최대한 환자 자신의 것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손상 부위가 작을 때 주로 쓰이며 진단과 함께 수술이 가능해 조기에 발견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손상 면적이 넓을 경우 사용되는 방법으로 건강한 부위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수백배로 증식한 뒤 손상부위에 다시 이식해주는 방법이다. 자가골연골이식술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세포를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이 없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이 시술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들이 많지 않다. 연세사랑병원(부천) 권세광 부원장은 “시술의가 경험이 없거나 익숙치 않을 경우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한 부위에 이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부천) 권세광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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