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조합법에 따른 조합장선거와 중앙회장선거는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하여 실시되어 왔다. 그 결과 조합장선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연중 위탁선거관리에 따른 인력, 예산 등의 중복투입과 각 조합별 법규 등이 상이해 선거관리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2014년 8월 1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시행돼 오는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조합장선거는 평균 투표율이 80%를 웃돌 만큼 관심도와 참여도가 매우 높다. 또한 선거권자의 대부분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이자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합원들로서 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크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선거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후보매수로 구속되는 사례 등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해당 지역 금융을 좌우할 막대한 힘이 주어지는 조합장은 예산과 인사권까지 자치단체장 못지않은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후보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 충남 논산에서 입후보예정자가 조합원과 그 가족에게 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총 150여명의 조합원에게 1인당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6000여만원의 현금을 살포한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에 논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특별자수기간을 설정·운영하였고, 30여 명의 조합원이 자수했다고 한다. 특별자수기간 중 선관위에 적극적으로 자수를 하는 사람에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과태료를 감경 또는 면제하고 만약 이 기간 내에 자수하지 않으면 받은 금액의 50배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돈 선거 척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조합원의 의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깨끗한 선거를 이루고자하는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제보 역시 중요하다. 조합원 및 지역주민이 공명선거의 파수꾼이 되어야 불법기부행위 등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원이 드러날까 신고를 꺼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신고자의 신원을 절대적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르고 능력 있는 후보자를 고를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다. 조합장선거의 특성상 아는 후보자를 선택한다는 혈연·학연·지연에 따른 투표를 할 공산이 크다. 조합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보다는 연고에 따른 투표를 해 불성실하거나 무능한 사람이 뽑힌다면 조합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선출한 조합장으로 인해 사회적비용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평소 조합원스스로가 소신을 가지고 후보자를 꼼꼼히 따져보며 선택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후보자들이 돈을 써야만 뽑힐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며, 조합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기 위해 정책으로 승부하게 될 것이다.

 이제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합원들의 건전한 한 표 행사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기리 남을 수 있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