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기자회견 1회, 국내언론 인터뷰 0회' 불통 증명
금년 초 '각본 회견', 인터뷰는 해외언론만…정치현안 회피의도

 새정치연합 이개호 의원은 28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기간 매년 신년 기자회견과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 또는 해명·설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하여 수시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TV로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를 수차례 열었다”며, “정치현안에 대한 의도적 회피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질문·답변 때는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두 사람 모두 각각 임기 5년간 100회가 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고 지난 정부 기자회견 과정을 소개했다.

 이개호 의원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언론사 창간 기념 인터뷰에 빠짐없이 응했으며, 보수언론을 비롯해 지역·전문지와도 인터뷰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대통령도 국내·외 주요 언론을 비롯해 각 지방지와 인터넷 언론 등과도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하여 인터뷰·대담 등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과 함께 ‘쇠고기 파동’, ‘G20정상회의 유치’, ‘친인척 및 측근 비리’ 관련 등 10여 차례의 기자회견과 함께 TV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2차례 실시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경우는 대부분 해외언론들과만 인터뷰를 실시했고, 국내 언론들과 단독 인터뷰는 실시하지 않고 외신들과 합동으로 인터뷰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동안 총 109회의 라디오 연설을 격주 월요일 오전에 매번 실시횄는데 라디오 연설은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견해만 말할 수 있고, 별도의 질문·답변 시간을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지 W부시 대통령은 89회,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42회의 기자회견을 실시했으며, 빌 클린턴은 113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 79회의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기자들과의 질문·답변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본의 경우 매일 총리 관저에서 5~10분 간 기자들과 질의·답변 시간을 갖는데 ‘부라사가리’, 우리 말로 하면 ‘밀착취재’라는 뜻으로 기자들이 총리와 붙어 다니며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어 이를 기사화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361일만에 금년 1월 6일 단 한차례 기자회견을 실시했으며, 취임 직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2013년 3월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적이 있으나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말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후 지난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5월 19일 세월호 사건 관련 담화 등 취임 후 총 3회 대국민 담화를 실시했다.

 올 1월 첫 기자회견의 경우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긴 했으나 사전에 지정된 기자에게 질문을 미리 받아 준비된 답변을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아 대통령의 솔직한 견해를 말한 게 아니라 사전에 입맛에 맞는 질문만을 걸러낸 뒤 이 또한 비서진들이 모범답안을 만들어 읊은 ‘각본 회견’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 3월 20일 규제완화와 관련해 국민들과 TV생중계 토론회를 연바 있으나 주제가 국한된 데다 박 대통령은 토론회 주재 역할만 했을 뿐이어서 여타 대통령들의 ‘국민과의 대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내언론과는 단 한 번도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고, 해외언론을 상대로 한 10여 차례의 인터뷰를 실시했다.
≪※박근혜 대통령 언론 인터뷰 주요 일지 : 2013년 5월 6일 미국 CBS방송/동년 5월 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동년 9월 2일 러시아 이타르타스/동년 10월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서면/동년 10월 29일 영국 BBC/동년 11월 2일 프랑스 르 피가로/2014년 1월 19일 인도 두다샨/동년 1월 10일 미국 블룸버그/동년 1월 13일 미국 CNN/동년 3월 19일 네덜란드 NOS방송/동연 5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동년 6월 30일 중국 CCTV/동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이개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기피한 채 해외 순방을 앞두고 방문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주로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 언론의 경우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이 주요관심사인 반면, 국내 언론과 인터뷰는 민감한 국내 정치현안을 따져 물을 수밖에 없어 이를 피해가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에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는데 박근혜 정권 출범 1년8개월째를 맞는 지금 돌이켜 보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통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취임 후 1년8개월 동안 기자회견 단 한차례, 그것도 사전에 질의와 답변을 미리 짜놓은 ‘각본 회견’이었으며, 국민 소통의 또 다른 창구인 언론 인터뷰는 외신을 제외하곤 국내 언론과는 단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음이 ‘불통 대통령’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안 하는 게 대통령의 생각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와 함께, 앞으로도 국민들과의 소통 창구라 할 수 있는 국내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불통 대통령 이미지를 고수할 것인가에 대한 홍보수석의 해명하기 바란다”고 질의했다.

 이어 “이전 정부의 ‘국민과의 대화’처럼 국내 정치현안에 대하여 ‘사전 각본 없는 현장질문’과 ‘프롬프터(자막생성기)없이 대통령의 솔직한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질 의향은 없는가에 대하여 홍보수석이 밝혀주기 바란다”고 질의했다.

/이민행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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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의원 "국민·야당과 불통 정부, 정무수석도 기능 정지"
조윤선 수석, 세월호 유가족 단 한 번도 안 만나…야당도 딱 2번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의원은 28일 청와대 국감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소속의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국회·정당간 소통 등 관련 업무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라며, “조 정무수석이 취임 후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것 외에 야당 의원들을 만난 것은 2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 정무수석은 지난 8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세월호 유가족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연일 농성을 하고, 야당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까지 진행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조윤선 정무수석은 단 한 차례도 현장을 방문하거나 야당 지도부를 만난 바 없다”며, “야당·국민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조윤선 정무수석의 이러한 행태는 그렇지 않아도 ‘불통’ 이미지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무수석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 수석은 지난 6월 16일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하여 ‘여야 간 소통뿐 아니라 국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성심껏 노력하겠다’,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회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성실히 해나가겠다’는 다짐이 말뿐임이 드러났다”며, 정무수석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이 의원은 “조 수석이 야당의원들과 두 차례의 만남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여(7.10.)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벌인 뒤 만남(7.24.)”이라며, “야당의원들이 청와대까지 찾아간 뒤에서야 만나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조윤선 정무수석의 이러한 행동은 정부-국회-국민의 가교를 차단시키고 있다”며, 정무수석의 견해와 개선방안을 질의했다.

 한편 조윤선 정무수석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비례), 2012년 새누리당 대변인(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2014년 6월 사상 첫 여성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 임명되었다.

/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