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무안군 정치 현실을 보며 많은 회의감(懷疑感)을 느낀다. 누군가가 분명 잘못 가고 있기에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2년도 아니고, 당 따로 당 소속 정치인 따로 겉도는 것을 볼 때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다. 

 論語 학이편(學而篇)에 孔子는 “불환인지부지기(不患人之不己知)요, 환부지인야(患不知人也)니라.”고 했다. 즉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사람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는 뜻이다.
 
 무안군과 신안군은 분명 민주당지역위원회가 있다. 위원장은 현 이윤석 국회의원이고,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으로 당적을 갖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인지 무소속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현역 이윤석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2명 도의원 가운데 1명은 지역위원장과 반목하고 있고, 군의원도 7명 중 5명이 민주당 소속이나 대다수가 지역위원장과 그리 교류하지 않고 있는 실상이다.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이니 알아서 들어오라는 자존심인지, 도의원과 군의원은 우리도 우리 조직과 세력이 있으니 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꼴 보기 사나운 지역정치 현실이다.

 이 점은 알아야 한다. 주민들은 벼슬이 높은 사람일수록 큰 사람으로 본다는 것을. 그리고 벼슬이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을 포용(包容)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그렇다면 무안군·신안군에서는 이윤석 국회의원이 벼슬이 제일 높은 사람이다. 높은 위치에 맞도록 포용력도 넓고 높아야 할 것이다.

 자고로 예나 지금이나 관직 높은 사람이 민중을 관용으로 얼싸 안으며 폭 넓은 정치를 펼친 자는 덕망이 높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많은 사람이 스스로 따랐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반면에 관직 높은 사람이 민중을 겁박하고 압박하는 패행(悖行)을 일 삼고, 고소·고발을 좋아하며 민중을 유린(蹂躪, 짓밟다)하고, 사이비 교주의 속성처럼 속 다르고 겉 다른 망측한 일을 자행하는 자는 결국 민중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온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지난 4월 무안군수 보궐선거로 민주당 소속 김철주 군수가 당선, 무안함(務安艦)의 새 함장(艦長)을 맡고 거친 파도(波濤)를 헤치며 항해(航海)하고 있다.

 무안함대가 순항(順航)하기 위해선 민주당 무안지역위원회가 단합하여 군민의 뜻을 한 곳에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벼슬 높은 자가 포용의 미덕(美德)을 솔선하여 보여야 할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논(論)하고 싶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큰 정치인이 큰 정치인답게 행동하면, 작은 정치인은 작은 정치인 위치를 알고 행할 것이다. 반면에 큰 정치인이 큰 정치인답게 행동하지 않으면, 작은 정치인은 큰 정치인의 속을 들여다보며 행하지 않을 것이다. 무안군 정치가 화합되고 발전하려면 대범해야 한다. 소인배(小人輩)적 사고(思考)를 버려야 한다.

 선거가 닥치면 말로만 민중을 사랑한다며 부둥켜안고 비벼대고, 돌아서면 투표하는 기계인간으로 간주하는 추악한 정치 속성을 버리지 않고선 무안군 정치 화합은 요원(遙遠)한 꿈에 불과하다.

 孟子 진심장구상(盡心章句上)에 “식이불애(食而弗愛)면, 돈교지야(豕交之也)요. 애이불경(愛而不敬)이면, 수축지야(獸畜之也)니라.”고 했다. 즉 “먹이고 사랑하지 아니하면 돼지로 사귐이오, 사랑하고 공경하지 아니하면 짐승으로 기름이니라.”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