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에 “知足不辱 知止不殆(지지불욕 지지불태)”라고 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모욕을 당하지 않고, 제분수를 알아 적당히 처신할 줄 알면 위태로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지난 23일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을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전남의 잠재력을 저하시키고 전남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잃게 만들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여전히 민생은 돌보지 않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석형 전 군수는 1998년 민선2기 함평군수에 민주당후보로 당선되었고, 2002년 민선3기도 민주당후보로 당선된 후 2004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그 후 국회의원 출마에 몰두하며 이낙연 국회의원과 잦은 마찰을 가졌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함평군수에 전력을 바쳤다면 지금의 함평은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다.

 맹자는 “無道 以身殉道(무도 이신순도)”라고 했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몸으로라도 도를 따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몸도 도를 따르지 않으면 安分知足(안분지족) 즉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라”는 뜻이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지난해 9월 지역일간지 세평에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기고에서 “12년 군수로 봉직하면서 매관매직이나 청탁도 철저히 봉쇄했다.”며 “20~30%는 진포대(진급을 포기한 대령)이다. 이들은 놀고먹고 마시면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만 한다.”고 공무원 비하발언을 했다.

 인사는 아무리 잘 해도 불만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인사를 잘했다고 자신을 추켜세우지 않는 게 일반적 관례이고 상식이다.

 이석형 전 군수가 2010년 도지사, 2012년 국회의원 출마에 이어 지난 23일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또 도지사 출마에 나섰다. 이런 와중에 ‘공무원을 놀고먹는 불량배’로 몰아세웠다.

 정치인이 우쭐대며 螳螂之斧(당랑거철) 같은 우매한 행동으로 입 잘못 놀렸다고 추락한 자가 부지기수다. 사마귀가 분수를 모르고 수레를 향해 달려드는 것처럼 말이다.

 이석형 전 군수는 2008년 4월 나비엑스포 개최 당시 본지와 대담에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9년간 48억 4300만원의 개최 비용을 투자해 856억4700만원의 총수입을 올렸을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2008 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최 비용은 390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2년 12월 함평군은 ‘함평군의회 제188회 본회의’에서 “2008 세계나비곤충엑스포 비용은 1413억5200만원이 투입되었으며, 실제 준비기간 동안 비용을 환산하면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것을 두고 “以掌蔽天(이장폐천)”이라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다.

 무안군이 2014년 시책사업으로 ‘한우특구사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표명했다. 전국 양파 최대주산지인 무안군이 ‘양파특구사업단지’ 유치도 못하면서 한우와는 특별한 연관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한우특구를 걸고 나왔다. 한우특구 유치한다면 반가울 일이나 시책사업은 선후와 지역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행정의 난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또 지난해 2013년 11월 개최한 친선골프대회에 사무관과 시설직 공무원 등 5명이 병원진료 등을 사유로 연가를 내고 무안군청 일부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이날은 무안군수가 해외출장을 가는 날이었다. 무안군이 내세우는 봉사행정 속에 평일 골프 치는 것도 포함된 것인지 몰라도. 

 1990년 3월 28일 당시 강영훈 국무총리는 사정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분수 지키기’, ‘특권행위 안 하기’ 등 제도 환경 개선 등을 발표했었다.

 대학에 “誠其意者(성기의자)는 自修之首也(자수지도야). 생각을 진실하게 하는 것이 스스로의 몸을 닦는 첫 공부”라는 뜻이다. 분수 지키는 공부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