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曰 “溫溫恭人 惟德之基(온온공인 유덕지기)”라고 했다, 즉 시경에 이르되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이 덕의 근본이다.” 라고 했다.

 또 擊蒙要訣에 “常以自卑尊人底意思 存諸胸中 可也(상이자비존인저의사 존제흉중 가야)”라고 했다. 격몽요결은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뜻을 가슴 속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국비·도비·군비 등을 수억원씩 무상지원 받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계사 등 축사를 지어 돈을 벌었다며 傲慢(오만)과 驕慢(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민중들의 한숨이 땅이 꺼질 지경이다.

 사전적 의미로 傲慢(오만)이란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하다.’라는 뜻이고, 驕慢(교만)이란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라는 뜻이다.

 그들이 그냥 갔다가 먹어 씹어 삼켜 버린 돈은 ‘국민의 돈’이고 ‘군민의 돈’이다. 그들의 돈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에다 있는 힘을 다주고 다녀도 목이 부러지지 않는 것이 묘한 것이고, 승용차도 버스만한 놈을 끌고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거드름을 피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 또한 묘한 세상이다.

 며칠 전에 필자는 주점에서 기막힌 광경을 보았다. 군민의 피땀 서린 돈 갖다가 돈 번 주제에 ‘양아치들이 놀러 왔다. 세상이 완전 양아치판이 되었다’고 마이크 잡고 나불대고 있었다. 본인이 양아치 주제에 양아치타령을 하는 참으로 양아치 세상이다.

 그들은 국·도·군비 등을 ‘눈 먼 돈’이라고 자랑스럽게 부른다. ‘못 갖다 먹은 놈이 병신이라’고 지껄인다. 다시 말하면 소수집단 그들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군민이며, 아무것도 모르니 땅만 파고 똥만 치우는 대다수 국민과 군민은 ‘병신’이라는 주장이 되는 셈이다. 묘한 세상이다.

 그들이 말하는 ‘눈 먼 돈’ 갖다가 사업한답시고 시작하고 곶감 빼먹듯이 돈만 쪽 빼먹고 사업장 문 닫아 버린 곳이 부지기수다. 그리고 또 차명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또 빼먹고 문 닫아 버린 수법으로 호화 생활을 하는 腐類(부류)도 부지기 수다.

 행정을 무시한 것인지, 행정이 무능한 것인지, 아니면 행정이 모른 채 하고 눈 감아 주고 있는지 도통 안개 속이다. 그 안개 속에서 이러한 양아치판이 생기고, 또 재생되면서 민심을 흐리게 하고 있다.

 한 지역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니 농사만 짓고 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군청에서 돈도 잘 가져와 사는 것을 보면 참 재주가 좋다. 모두 세금이라는데 관청에서 일부에게만 퍼주는지 한심스럽다. 지금까지 일부에게 퍼준 돈이 수백억은 된다고 하더라.”고 말이다.

 이들 민중도 귀가 있으니 듣고, 눈이 있으니 보는 것이다. 이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말자. 손등이 거북등 되도록 삽과 괭이·호미 들고 땅만 팔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우리의 부모이며 형제이다. 국·도·군비 갖다가 돈을 벌었으면 오만과 교만을 떨 것이 아니라 다시 군민에게 환원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고맙게 사용하여 성공했으니, 이제 다른 농민을 위해서 써 달라.”고 말이다.

 행정도 의회도 이제는 철저한 감시와 질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도·군비 무상 지원 액수에 따른 ‘세금 징수 특별 조례’를 제정하여 그들이 혜택 받은 만큼 세금도 징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씩 갖다가 먹었으면 의당히 세금으로든 후원금이로든 환원해야 도리에 맞는 것이다.

 梓童帝君(재동제군)은 “若將狡譎爲生計(약장교휼위생계)면, 恰似朝雲暮落花(흡사조운모락화)”라고 했다. 곧 “만약 교활한 꾀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삼으면, 흡사 아침에 떠오르는 구름이나 저녁에 시들어지는 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周敦이(주돈이/이=臣+頁)는 “巧者言(교자언)하고 巧者賊(교자적)하고, 巧者凶(교자흉)하다.”고 했다. 즉 “교만한 자는 말을 잘하고, 도적질을 잘하고, 흉하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