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還生孝順子(환생효순자)요, 還生?逆子(환생오역자)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 총인구 4천9백여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460여만명으로 전체인구 수의 9.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이미 '고령화시대'를 뛰어넘어 '고령화사회'로 가파르게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언론매체들도 노인과 관련된 보도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고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세태이다.

  국민 10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인 현실에서 노인 문제는 국가와 가정이 모두 안고 있는 공통의 과제인 만큼 다음으로 미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할 때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라남도 노인문제는 매우 심각함을 살필 수 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남이 차지하는 노인 인구 비율이 '1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북이 14.4%이며 충남 14.2%, 전북 14.2%, 강원 12.9% 등의 순으로 전남은 이미 20% 시대를 눈앞에 둔 고령사회로 들어섰음을 통계 수치는 말하고 있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이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질병과 생활고, 고독 등으로 고통 받으며,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을 맞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라남도의 노인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수도 9만2천8백여명으로 지난 2000년 5만4천2백여명과 비교하면 72%가 대폭 증가했다. '老人天國' 아닌 '老人賤國'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유교적 전통이 무너지면서 따라서 전통적 가족구조가 해체되고, 청장년층의 도시 이주로 '홀로 사는 노인'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독거노인들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뾰쪽한 대책이 보이질 않는다. 정부는 말로는 노인 복지 운운하며 예산을 삭감하는 우를 범함으로서 죽어나는 곳은 지자체이다.

  자자체는 정부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로 인해 표를 의식 노인 복지 부분에 대폭 예산을 편성함으로서 근린생활 시설 투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전남의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를 살펴보자. 독거노인 가운데 27% 정도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되어 있고, 70%는 지정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있으나 마나하는 부양가족이 있다'는 것으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전기·수도·가스·화재 등의 각종사고에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독거노인의 실태가 이렇듯 절박하게 심각한데도 정부와 가정과 사회는 노인문제를 장래 문제로 치부하고 별반 관심을 가지려 들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지금부터라도 인식하고 노인 일자리창출과 복지시설 확충 및 의료비 지원 등의 노인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하여 노인문제가 정부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면 늙기 마련이다. 지금 소외 받고 있는 노인들은 속으로 이렇게 외칠 있을 것이다. "정부 나리들도 늙어 보라"고 말이다.
(2008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