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지난 20일 기업도시 개발 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토지보상 수용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고, 정부 부처간 의제기간도 30일에서 20일 이내로 개정하여 기업도시가 신속하게 개발할 수도록 하였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무안기업도시부터 적용한다고 한다.

  우려된다. 또 어떤 말들을 조합하여 여론몰이에 몰두할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힘을 합쳐 잘 되는 방향을 제시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조언하며 성공적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게 더 아름다울 것 같은데 말이다.

  예전에 “積少成多(적소성다) 서로 힘을 모아 크게 이루자”고 글을 썼는데 어느 분이 “개 눈에 똥만 보이나”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한 분은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라고 반박 글을 달아 세상의 상반관계 이치를 다시금 깨우쳤다.

  사회는 이렇게 늘 쌍립하며 존재한다. 한번 잘못 뱉은 말이 세상을 요동친다. 당사자의 본의와는 상관없이 진위를 가리지 않고 一波萬波(일파만파)로 확산시키며 여론몰이에 몰두한다. 太古 普愚國師(태고 보우국사)는 이렇게 읊었다. “盡情都了設(진정도요설) 只恐信不及(지공신불급). 정성을 다해 말을 했는데, 다만 믿지 않을까 두렵도다.”라고. 

  무안군의회는 지난 13일 임시회에서 “기업도시 개발자금이 총 5,1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가운데 2,800억원을 승인해줬다.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무엇하고 있냐. 나머지 2,300억원도 무안군이 부담하는 것 아니냐. ”고 질타했었다.

  무안기업도시건설지원단 전안수 단장(서기관)은 이렇게 답했다. 요약하면, “2,800억원만 신청한 것은 산단 조기분양으로 자본이 들어올 수도 있고, 더 좋은 조건으로 또 다른 투자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앞으로 중국 말고 다른 곳하고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전안수 단장은 또 이런 답을 했다. “2,800억원 중 1,500억원은 부지매입비이며, 1,300억원은 산단 개발비다. 2,800억원 대출금은 51%는 중국이 책임지고, 우리는 49%만 책임진다.”고. 무안군이 대출을 보증한 채무를 중국이 51%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2,8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으로 부지매입 및 보상비를 충당한다는 점도 이해가 안 된다. 인근 함평군 월야면에 조성되는 ‘광주·전남 빛그린산업단지’는 무안기업도시 5.0㎢(150만평)보다 약간 적은 4.08㎢(123만평) 토지보상금으로 2,087억원을 책정, 보상·공고했다. 또 조성방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발비를 포함한 총 투입예산도 무안기업도시는 5,120억원인데 비해 빛그린산단은 6,363억원이다. 수치만을 비교할 때 약 1,200억원이 차이가 난다.

  만약 1,500억원으로 토지 및 주거 보상비를 충당하지 못했을 경우와 아직 五里霧中(오리무중)인 중국 측의 투자에 이변이 생길 경우, 과연 순탄하게 산단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걱정이 앞선다. 가정 대소사도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인데,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은 더욱 변수가 늘 따르게 마련이다. 얼마 가지면 이 일을 해결한다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 혹여 후에 자금 운영에 계획한 바와 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또 사회적 문제가 되어 시끄러워지기 때문이다.

  무안군의회도 그렇다. 2,800억원 가운데 중국 측이 51%를 상환한다고 답을 했지만 이에 대한 추궁이 없었다. 대출금 가운데 51%를 중국이 상환 의무를 지녔다면 대출보증도 연대 보증해야 금융 질서상 맞는 것이다. 중국 측에서 보증을 서지 않았는데 상환해야 할 의무가 없지 않는가. 의회는 앞으로 이에 대한 한중미래도시㈜와 중국 사이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 등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여 군민에게 알 권리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논어 위령공편에 “君子(군자)는 病無能焉(병무능언)이오 不病人之不己知也(불병인지부기지야)니라”고 했다. 즉 “군자는 무능함을 병으로 알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병 같이 여긴다”라는 말이다.  전안수 단장이야말로 말 많고 탈 많은 ‘기업도시’에 줄곧 몸 담으며 성공적 건설을 위해 勞心焦思(노심초사)하며 煩悶(번민)을 했을 것이다. 좋은 언행과 싫은 언행이 교차하는 가운데에서 묵묵히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오히려 질책하며 업무를 수행했을 것이다.

  논어에 “過而不改(과이불개)면 是謂過矣(시위과의)니라”고 했다. 즉 “허물을 알고도 고치지 아니하는 것이 허물이다.”고. 전안수 단장께서 고칠 것은 바로 고쳐서 기업도시 건설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금까지 홀로 짊어지고 온 지난했던 날들이 ‘성공’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홀가분하게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