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국회의원 서삼석 ‘쌀삼석’

무안군의 지극한 ‘영어 사랑’

또 하나 축제장 함평천, ‘황량’

 나락(벼) 3섬을 한자로 표기하면 三石(삼석)이다. ‘쌀 국회의원’ 이름이 ‘서삼석’이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줄기차게 국민생명창고 쌀을 보호하기 위해 시퍼렇게 날선 정권과 싸우며 쌀을 지켜냈다. 그가 이름 하여 ‘쌀삼석’ 서삼석 국회의원이다.

 1992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쌀 한톨이라도 개방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약했으나 결국 쌀 시장은 개방되고 말았다. 그 후 30년이 흘렀다. 삼석(三昔)이 지난 것이다. 三昔은 30년을 말한다.

 三昔이 지난 지금 어떠한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30kg 정도였는데 현재 50kg 밑으로 떨어지며 1인당 하루 소비량이 약 150g이라고 한다. 三昔 전인 1993년 쌀 가격은 10만원 선으로 처음 10만원대에 진입했고, 2003년은 16만원, 20313년 17만원 선이었다.

 예전에는 ‘쌀·목화·소금’을 三白(삼백)이라 하여 국가적 정책으로 보호하고 장려하고 지켜왔다. 그러나 쌀은 수입쌀과 휜가루 밀가루에 밀리고 정치권에 밀리며 천한 신세로 전락될 실정에 처했고, 목화도 수입에 밀려 국내에서는 공원 및 정원 장식용에서나 볼 수 있고, 소금도 수입에 밀려 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백초(三白草)가 떠오른다. 三白草는 약용으로도 쓰이는 풀이 있는데 꽃말이 幸福(행복)과 可憐(가련)이다. 우리나라 쌀이 한 때는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련한 처지에 내몰렸다.

 가요 삼백초 가사에 “꽃잎 같은 내 마음에 눈물이 맺히고 있네 아늑한 가슴 나즉한 음성 은근한 그 애정 다시 돌아올 수 없겠니 삼백초 이슬 같은 눈망울에 그리움 번지고 있네 바람은 불고 갈잎은 울고 계절은 슬픈데 너의 발길 간 곳 어디니”라고. 꼭 농민들이 쌀에 대한 애달픈 심정을 담은 것 같다.

 논어에 “於從政乎何有(어종정호하유), 유능한 인재가 나라를 돌보면 정치는 물처럼 흐른다”고 했다.

◈무안군의 지극한 ‘영어 사랑’   

 영어 YD는 마당 또는 운동장을 말한다. 무안군이 ‘YD페스티벌’을 한다고 한다. YD가 뭐냐고 물으니 머뭇거리는 공직자도 있었고 ‘영드림’이라고 말한 이도 있었다. 일반이이야 오죽하겠는가? YD는 Young Dream의 약자라고 한다.

 지난 10월 9일이 ‘한글날’이다. 필자는 지난 2019년 ‘제1회 YD페스티벌’ 개최 당시 무안군이 타 시·군에 비해 영어를 과다하게 사용한다며 해석해서 보도한다며, YD페스티벌도 예로 ‘젊음 꿈의 향연’이라던가 하면 노인들도 알기 쉽고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함평군 축제도 ‘영어 등장’ 

 함평군도 ‘대한민국 국향대전’에 금년에 영어가 등장했다. ‘함평 국화, K-문화를 담다’라고. ‘K-문화’가 무슨 뜻인지 홍보물을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었다. 일반인들은 얼마나 알까 하는 생각이다. 필자도 아직 모른다.  

◈함평군, 또 하나 축제장 함평천 ‘황량’

 도시 형성이던, 마을 형성이던 川과 江이 함께한다. 축제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대다수 축제가 강과 냇가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함평천은 지난 1999년부터 ‘2008 세계 나비곤충엑스포’가 열리기 직전인 2007년까지 총 9년 간 나비축제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군은 함평천과 도로주변 및 경작지에 유채, 보리, 자운영 등을 식재하여 탐방로를 만들어 즐기게 했다.

 1999년 제1회 축제 때 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제4회 때는 130만명의 관광객이 함평을 찾았다. 그러나 엑스포공원이 생기며 ‘박물관축제’로 전락해 버렸다.

 대한민국 최고 가을축제로 지칭되는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최를 며칠 앞두고 있다. 지금 함평천변의 모습은 ‘황량하다’라고 표현할 길 밖에 없다.

 함평천 주변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으며 함평천 다리를 건너 축제장에 들어올 수 있다. 천변 좌우에 봄에는 유채 등 봄꽃과 가을에는 국화 및 과꽃 등으로 메우면 또 하나의 축제장이 될 것인데 말이다. 박물관 축제장 안에다 시설물 조성한다고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다. 탁 트인 시야의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함평천이라는 기막힌 자원을 버려둘 셈인가?

 대학에 “心不在焉 視而不見(심재불언 시이불견),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을 열고 크게 한 번 살펴보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