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 보우국사(太古 普愚國師)는 이렇게 읊었다. “천청일두요(天淸日頭耀) 우하지상습(雨下地上濕) 진정도요설(盡情都了設) 지공신불급(只恐信不及), 즉 하늘이 맑으니 해가 빛나고, 비가 내리니 대지가 젖도다. 정성을 다해 말을 했는데, 다만 믿지 않을까 두렵도다.”라고.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제일 두려운 게 있다면 나는 정성을 다했는데 상대가 의혹을 품고 세상에 왜곡된 사실을 퍼뜨리며 그 진심을 알주지 않을 때 일 것이다.
세상사 이치란 늘 결과가 만족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늘 부족하고 불안정한 가운데서 새로운 발상과 대안이 제시되면서 인간과 사회의 두 수레바퀴가 굴러 가는 것이다.
함평은 나비 문제로 시끄럽고, 무안은 기업도시 문제로 그렇다. 나비는 너무 잘 날아서 탈이 났고, 기업도시는 애쓴 만큼 결과가 좋은 결과가 안 비치니 시끄럽다.
함평은 ‘나비’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나비가 ‘나방’, 그것도 ‘독나방’ 되어 버렸다. ‘나비고을 함평’이란 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알아 두어야 할 점이 있다. 함평은 ‘나비=함평’이라는 관념이 이미 국민 속에 깊이 뿌리 내렸다는 점이다. 나비를 나방 만들지 말고 잘한 것은 북돋아 더욱 승화시키고 잘못된 점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쳐 나가자.
무안의 기업도시 문제도 그렇다. 2005년 기업도시를 유치했을 때 군민의 열광적 환호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2006년 지방선거가 열린우리당 대 민주당으로 대립각을 세울 당시 군수후보, 도의원 후보, 군의원 후보 모두가 정당과는 관계없이 내가 ‘기업도시’건설 적임자이다. 기업도시 성공 위해 헌신하겠다. 모두가 기업도시였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는 어떠한가? 너나없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기업도시 성공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선되고 나서는 기업도시를 공격하고 나서는 아픈 상처를 남겼다.
2010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후보들 공약마다 기업도시 건설이 빠지지 않았다. 이는 그만큼 군민들 가슴 속에 ‘기업도시=무안희망’이라는 점이 깊이 내재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모두들 열심히 하겠다 했으며, 현재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의 한계를 너무 높이 기대하지 말자. 대통령도 못하고 안 되는 일이 수없이 많다. 우리 ‘기여보비(寄與補裨)’ 하자. 서로 북돋아주며 도와주자. ‘불로무영(不勞無榮)’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노력 없는 영광은 없다. 이렇게 상호 힘을 모아 적우침주(積羽沈舟) 해보자. 새털이 쌓이고 쌓이면 배가 가라앉는다고 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서로 힘 모아 쌓아 크게 한번 이뤄 보자.
필자도 기업도시 홍보에 수년간 주력했었으며, 한편으론 추궁하기도 했다. ‘안 된다고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잘해 보자’는 의견이었다.
서경 주서편(周書篇) 여오장(旅獒章)에 “위산구인(爲山九인)에 공휴일궤(功虧一궤)라, 즉 아홉 길 산을 만드는데 공(功)이 한 삼태기로 무너진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시간이 아깝지 아니한가? 마지막 한 삼태기를 서로 힘모아 채워보자.
세상을 살면서 잘 되는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루고 못 이루는 것은 늘 자신의 의지에 달린 것. 시작을 내가 했으면, 도중에 버리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며, 끝을 맺어 성공하는 것도 내게 달린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논어(論語)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한편(子罕篇)에 “자강불식(自强不息)이면, 즉적소성다(則積少成多)이니, 중도이지(中道而止)면, 즉전공진기(則前功盡棄)이니, 기지기왕(其止其往)이 개재아이부재인야(皆在我而不在人也)니라, 즉 스스로 힘써 굳세게 쉬지 아니하면, 곧 작은 것을 쌓아서 크게 이룰지니, 중도에서 그치면, 그 앞의 공이 다 버려지니, 그침과 그 나아감이, 모두 나에게 있지 남에게 있지 아니 하니라.”고.
지난 2006년 개봉된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배우 안성기 씨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보다, 다같이 모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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