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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고蘆嶺鼓 - 聽而不聞, 말해도 들리지 않는다
이민행 대표·편집인
 
이민행 대표·편집인 기사입력  2017/08/21 [12:04]
 
◈신안중공업

 신안군 지도읍 조비동에 터를 닦고 가동 중이던 신안중공업이 공장 불을 끄고 문을 내린지가 오래되었다. 한 때 1,000여명 직원들이 선박을 건조했지만, 지금은 적막만이 흐르며 어두운 그림자만 남았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군수는 관내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외쳤지만, 정작 신안중공업 회생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는데, 정작 이 지역 전·현직 정치인들은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철수한 기업체를 위해 재가동의 길을 찾아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아 씁쓸한 만 남는다.
 大學에 “知所先後 則近道矣(지소선후 즉근도의). 먼저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깝다.”고 했다. 정치인들이여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지역 사랑에 흠뻑 빠져보자.
◈연륙·연도교, 즐거워만 할 것인가?
 신안군 연륙·연도교 사업도 국가균형발전에 따른 국책사업으로 1985년 건설부의 특정지역 개발촉진지구 지정에 따라 시행된 사업으로 1986년 안좌∼팔금, 자은∼암태, 비금∼도초 등 3곳의 연도교가 1996년 완공되었으며, 1995년 개발촉진법 시행에 따라 이후 계속 사업으로 연륙·연도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연륙·연도교와 십자형 도로망 사업이 그들이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사업은 예산을 타 왔을 수도 있다. 이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너스레 떨며 자랑하는 일은 아니다.
 연륙·연도교 준공을 마냥 즐거워만 할 것도 아니다. 신안군 노인인구가 30%를 넘어서고 있다. 교통수단의 원활로 노인인구만 남은 섬에 쓰레기 천국이 될 것이 눈에 선하다. 개통 이후의 노인만 남은 섬의 중장기적 전략 마련은 부재한 채 연륙·연도교만 준공으로 신안군이 천지개벽할 것처럼 혹세무민하고 있다.
 論語에 里仁篇에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군자는 정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했다. 정의롭게 살자.
◈연꽃축제·갯벌축제
 무안연꽃축제가 끝났다. 연꽃축제는 성공을 거두기는 사실상 힘든 계절이다. 군민들 동원하는데도 무더운 날씨로 여의치 않다. 하여 지난날 군민잔치로 끝나는, 그것도 힘든 군민잔치의 축제를 폐지했었다.
 백련지에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각종 시설물을 조성해 놨지만 방문객 몇 십 명이 서성거리고, 무대에는 군민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축제는 이제는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내년 지자체 수장은 관광객의 접근성이 취약한 곳에 너무 많은 시설을 투자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갯벌축제가 오는 9월 15일부터 3일간 열린다. 갯벌이란 소재로 열리는 행사가 찬바람이 도는 시기에 열린다는 발상 그 자체도 어울리지 않다. 굳이 개최한다면 연꽃축제 시기에 열어야 갯벌과 이미지가 어울린다.
 특히, 갯벌축제가 열리는 해안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다. 생태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에서 축제를 연다는 발상도 참으로 이해가지 않은 발상이다. 2014년에 전남도와 환경청으로부터 지적받기도 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남해군 이락사(李落祠) 인근 연안습지 갯벌에 자연친화적인 수중 모래포집 방법을 설치하여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大學 正心篇에 “心不在焉(심부재언)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떠들어 봐야 소 귀에 경 읽기나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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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1 [12:04]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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