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과 군정농단의 부끄러움 노무현정부는 호남 홀대했는가? 부처님께서는 “罪無自性從心起(죄무자성종심기), 죄는 성품이 없어 오직 마음 따라 일어난다”고 했다. 마음은 곧 良心(양심)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큰 선물은 양심이다. 양심에 그릇된 행동이나 마음을 먹으면 후회하고 부끄러움을 안다. 懺悔(참회)하며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한다. 그러나 인간 가운데 뉘우치는 마음이 없이 부끄러운 일을 스스럼없이 반복하며 당연 시 하는 腐類(부류/썩을부·무리류)가 있어 倫理(윤리)와 綱常(강상)이 바로서지 못하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모든 재물과 권력은 결국은 허망한 것인데 그 허망에 집착해 부정부패를 일삼고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교묘한 수단으로 차지하며 거들먹거리지만, 그 길이 자신을 패망의 길로 인도하는 어리석음인 줄을 깨닫지 못한다. 요즈음 壟斷(농단)이라는 말이 나라를 장식하고 있다. 농단은 龍斷(용단)에서 유래된 말로 맹자 공손추에 등장한다. “而獨於富貴之中 有私龍斷焉 罔市利(인역숙불욕부귀 이독어부귀지중 유사용단언 망시리), 홀로 부귀를 독차지하고, 사적으로 농단하며,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해 버렸다.”고 했다. 세상이 본래 그물인데 자기만 그물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을 버리자. ◈무안군과 군정농단 최근 국민권익위의 전남 시·군 청렴도 조사에 의하면 무안군이 최하위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무안군이 최근 잇단 비리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리혐의로 업자 한명이 구속수사를 받은 후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 들어 군수 친형이 구속되고, 군청이 세 차례 압수수색과 공무원 두 명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공무원 두 명이 구속 수감되었다. 이어 군수가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결국 또 구속, 형제가 구속되는 사태를 맞았다. 무안군청 공노조와 민중연대는 두 번에 걸쳐 기자회견을 갖고 ‘군정농단’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인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六祖檀經(육조단경)에 “邪來煩惱至 正來煩惱除(사래번뇌지 정래번뇌제), 사특함이 오면 번뇌가 이르고, 올바름이 오면 번뇌는 사라진다.”고 했다. 바르게 살자.◈대통령선거와 호남 어쩌다가 호남이 두 갈래로 갈라져 민심을 혼동하게 한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국민의당은 ‘호남 2중대’라고 공격하며, 당선을 위해 ‘어정쩡한 보수로 보수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국민의당의 대응이 당혹스럽게 한다. 자신의 당이 호남 1중대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응하려면 ‘자유한국당은 영남 1중대냐’고 해야 맞는 대응논리이다. ◈노무현정부 호남 홀대?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공사가 입주토록 한 것은 노무현정부이다. 전국 혁신도시에서 서로 한전을 유치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기억이 잊지 않았을 것인데 지금도 노무현정부 호남 홀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뿐이랴. 호남은 특히 전라남도는 농업과 수산업이 주력산업이다. 나주혁신도시에 농어촌공사를 유치한 것도 노무현정부이다. 주변 혁신산업단지는 높은 분양율을 보이며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자. 그리고 양심을 속이지 말자. 육조단경에 “他非我不非 我非自有過(타비아불비 아비자유과), 다른 사람은 잘못이 있고 나는 잘못이 없어도, 분별한 내가 잘못한 것이니 내게 허물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말씀을 업보로 여기며 국민 앞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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