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설과 신당 출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신당이 전국정당 면모를 갖출 것이란 측도 있고, 관망만 하다가 공천장 줄 것 같으면 그냥 새정연에 주저앉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파경중원(破鏡重圓)이란 말이 있다. 거울을 깨서 나누어 가졌다가 다시 거울을 맞추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결합하는 것을 비유하여 주로 쓰인다. 오늘날 새정치민주연합이 처한 현실을 보는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제승방략(制勝方略)과 진관체제(鎭管體制) 전략을 놓고 진관체제를 시행함에 따라 지휘관이 한양에 있어 군사력이 분산되어 부산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서울까지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며 임금이 피신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군사력 분군(分軍) 됨에 따라 전방이 무너졌는데도 후방 전력이 없어 방어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제승방략(制勝方略)이란, 지휘관이 군사요충지에 머물며 지휘하는 제도로 전방에서 지휘통제 하며 전쟁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관할지역 전체 병력을 동원하기 때문에 전선이 무너지면 대체할 병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제승방략이건, 진관체체제이건, 상대당과 싸워 방어진을 사수할 사단장급 지휘관이 없다. ‘문재인’이란 총사령관만 있을 뿐이다. 총사령관 혼자 전방과 변방을 모두 지키고 있으니 방어선은 정립되지 않아 상대당에서 혼선을 빚어도 우왕좌왕 자충수를 두며 진영이 혼선에 휩싸이면서 전쟁마다 참패하고, 혹 이긴다고 해도 결국 맥없이 끌려 다니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혁신위라고 새로운 부대를 신설했으나 이곳도 총사령관의 지휘권 아래 있으니, 작전전략을 내놓을 때마다 잡음이 일며 내침(內侵)과 외침(外侵)의 공격으로 전략의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호남’이라는 커다란 진영을 뺏길 처지에 늘 놓여 있다. 이 전쟁이 호남에서만 그칠 형국이 아니고 내·외침(內·外侵) 합동전선으로 더 큰 진영을 꾸리기 위해 수도권까지 공략에 나설 태세이다. 국민은 이러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좌충우돌 형국을 지켜보며 파경중원(破鏡重圓)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쟁을 할 바에야 이기는 전쟁을 하자는 뜻이 담아 있다. 일단 공천장을 손에 쥐기 위해 아부·아첨에만 열을 올리는 졸장부들과 손을 떼고 내년 총선에 나서 정권창출의 교두보를 삼자는 것이다. 중국 마오쩌둥 시대 정치 이념은 ‘양개범시(兩個凡是)’였다. “마오쩌둥 주석이 결정한 방침은 우리 모두 견결히 옹호해야 하며, 지시한 것이면 모두 시종일관 변함없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삼국지 관도대전(官渡大戰)을 앞두고 원소(袁紹)의 참모 허유(許攸)는 ‘조조의 측면을 기습하자’고 간언했는데, 원소는 허유가 조조(曹操)의 친구임을 알고 뇌물을 먹고 거짓 전략을 말한 것으로 간주하고 죽이려 하니, 허유는 조조에게 투항해 버렸다. 허유는 조조에게 원소의 군수품 주둔지를 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오늘날 새정치연합을 보는 것 같아 열거해 봤다. ‘親民’은 없고 ‘친노’만 존재하며 그들의 방침에 따라야 살고, 거스르는 자들은 죽이려하니 둥지를 옮기려고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정연의 최대 군수품 기지이며 요충지인 호남이 등을 돌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에 현재 사법기관에 소환되고 현역의원들을 공천을 배제한다는 방침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역 중 국가의 세금을 받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될 뇌물죄 등 아주 죄질이 나쁜 전과자에 대해서도 어떻게 처결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던진다. 고사에 “비계칙명 창승지성(匪鷄則鳴 蒼蠅之聲)못된 닭이 울면 쉬파리도 덩달아 운다”는 뜻이다. 죄질이 나쁜 정치인을 또 다시 공천을 주는 문을 열면 너나없이 전과자들이 달려들 것이고, 당은 쉬파리로 가득 모여 결국 썩게 될 것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뇌물전과자 공천 주고 얼마나 새누리당에 공격당하고, 민심이 떠나 참패했지 않는가? 정신 똑바로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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