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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고蘆嶺鼓 - 不詐自心 자신을 속이지 말자
대표 편집인 이민행
 
대표 편집인 이민행 기사입력  2015/04/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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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欺自心 자신을 속이지 말자
 정치인은 민중의 애환을 가슴에 새기며 올곧이 그들의 한을 푸는데 정념하면 된다. 분수를 모르고 자신을 속이며 마을회관·예배당 등 이불 싸메고 찾아다니는 가면을 쓴 정치는 민중을 사로잡는데 한계가 있다. 

 偃鼠之望(언서지망)이란 말이 있다. “쥐가 강물을 마셔야 자기 배 밖에 더 못 마신다”는 뜻이다. ‘자기 분수 지키라’는 뜻이다. 무안지역민들은 기억이 나실 것이다. 2014년 무안군 도의원 선거 당시 모후보가 유세에서 한 말, “이불 싸메고 다녔지만 우리들만 자고 나왔다”고. 쥐는 야행성동물임을 우리 상기해보자.
 
 노령신문이 새무안뉴스를 출발점으로 창간 9주년을 맞았다.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1년 11월 서삼석 전 군수 출판기념회 특집기사에 ‘돈을 3000만원 받아 신문을 발행했다’고 사법기관에 고소도 당해 봤다.

 함평군 동함평산업단지 의혹과 성추행 등 여러 사건과 관련한 보도로 인해 고소당해 사법기관에 출석하여 조사 받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고독함과 공허함, 그리고 상대의 원망만이 남았다.  

 이밖에 선관위 출석과 경고도 수도 없이 받아 왔지만, 의혹 살만한 일과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알릴 것은 알렸다고 자부한다.

 논어에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이 있다. 교사스런 말장난과 음흉한 낯빛을 일컫는 뜻이다. 오늘날 일부 국회의원과 시장·군수들의 행태를 2500년 전에 남기신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먼지가 가득 끼어 있어 자신을 바로 볼 수가 없어 고소·고발이란 제도에 얽매이고, 또한 배신을 교묘한 수법으로 비껴가며 밥 먹듯 한다. 마음이 늘 흐려 있기 때문에 그 먼지 속에 자기를 속이는지조차도 모르면서 말이다.

 梓潼帝君(제동제군)은 “推人未必塡溝壑(추인미필진구확), 사람을 밀어 구덩이에 밀어 넣어 메워버릴 수는 없다.”고 했다. 사람을 구덩이에 밀어 넣는 짓은 하지 말자. 그 죄가 자신에게 돌아옴을 명심하면서, 不欺自心(불사자심), 자신을 속이지 말자.

◈부활과 노략질, 그리고 고독·공허
 4월 5일이 기독교 최고 절기인 ‘부활절(Easter 復活節)’이었다. 7일을 부활절로 기념하는 교단도 있다. 부활절을 맞으면 유럽에서는 해뜨기 전에 주민들이 모여 춤을 추고 노래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했으며, 또한 부활절 예배 때 세례 받는 자들은 죄에서 사함 받았다하여 흰옷을 입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백의민족白衣民族’라 부르며 흰옷을 입었다. 흰색은 ‘숭고·순수’의 의미도 있지만, ‘고독·공허’의 의미도 있다.

 성경 사도행전 24장에 “의로운 사람들과 불의한 사람들의 부활이 있으리라”고 했다. 또 마태복음 7장에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사랑을 보지 못하고 노략질 하는 눈만 가진 자들이 판을 친다. 상처받고 외로움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분들의 애환을 씻어 주는 좋은 정치하라고 국회의원 뽑아주면 출판기념회다 뭐다 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것도 지방선거만 닥치면 말이다.

 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청 비리로 국민 혈세 수십조원이 날아갔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대선에만 정신 팔려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다. 노인복지도 박근혜정부 대선공약에서 크게 후퇴했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추궁하지 못하고 있다.

 농어촌지역 국회의원은 농어촌 관련 제대로 된 법안 하나도 발의한바가 없다. 자신의 공약이었던 국회 농수산위원회 활동 약속은 무덤 속으로 묻혀 버렸고, 국회 최고 노른자 상임위로 불리는 국토해양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국가 이익이 아닌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속여 노략질 했다면 응당히 죄값을 물어야 하고 처단해야 한다. 거짓 선지자들이 이 땅에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말이다.

 대학 정심편에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맛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도 밥은 잘 넘어가니 국회의원 하겠지만, 숟가락 들 때 민중의 孤獨(고독)과 空虛(공허)함도 새기며 젓가락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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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05 [21:46]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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