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勢(실세) 앞의 失感(실감) 무안황토갯벌축제가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종료되었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관계자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 무안군은 축제 홍보에서 “무안황토갯벌축제를 통해 전국 최고의 청정 황토와 갯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무안에서 생산되는 황토농산물과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당연한 일이다. 축제는 자기 지역의 홍보이다. 축제를 통해 무안군의 드넓은 황토 자원에서 생산되는 양파 등 고품격 농산물을 다양한 요리를 통한 현장 시식체험과 전시·판매로 널리 알려 농민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광활한 갯벌에서 생산되는 낙지 등 수산물도 현장 시식체험과 전시·판매로 널리 알려 어민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중간매체이다. 다시 말해 양파와 낙지 등의 다양한 변신이 있어야 다음 축제에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관행적 차림표로는 전국 수천 개의 축제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제를 찾은 모든 사람은 손님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손님이 오시면 손님맞이 준비에 정성을 다하며 차별해서 대접하는 법이 없다. 모두 귀하고 소중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13일 저녁 ‘낙지’를 통해 말로만 듣던 ‘實勢(실세)’라는 것을 직접 경험해 이번 축제가 개인에게 큰 보람이었다. S부녀회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자리를 하던 중 ‘낙지’가 들어오기에 낙지 요리를 주문했는데, 내일 KBS 전국노래자랑 관계자들 점심(낙지비빔밥)을 위해 어렵게 준비한 것이라고 하여 잘 대접하시라고 했다. 조금 후 청장년 네 분이 오셔 수족관 옆에 자리 잡고 앉아 낙지를 주문하자 상이 차려 나왔다. 實勢(실세)라는 말을 實感(실감)했다. 실세의 사전적 뜻은 “실제 세력을 지닌 사람”이다. 어쩌겠는가? 實勢의 위력 앞에 失感(실감)하고 失勢(실세)를 떠올리며 삭일 수밖에. 이런 일을 염려하신 공자는 中庸(중용)에 “知者過之(지자과지) 不肖子不及也(불초자불급야)라. 총명한 자는 지나치고, 못난 자는 미치지 못한다. 즉 ‘배운 자들은 지식을 이용해 권력과 명예를 빼앗아 가는데, 어리석은 자들은 그런지도 모르고 당하고 산다.’”고 말했다.◈국향대전과 安全(안전) 함평군은 ‘2014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가을 대표축제와 세계축제라고 자부심을 갖는 데 안주하지 말고 安全(안전)과 변화에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전국이 안전으로 난리다. 국향대전은 나비축제와 달리 거대한 조형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안에는 수천 개의 화분들이 나열되어 있다. 또한 관수호스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화분 한 개만 떨어져도, 관수호수 한 곳만 터져도 국향대전 위상과 함께 나비축제 위상도 동반 추락 당한다는 것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이를 두고 공자는 중용에 “譬如行遠必自邇(비여행원필자이) 譬如登高必自卑(비여등고필자비)라. 멀리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처음부터 점검 또 점검하여 萬放(만방)의 준비를 하자. 국내최대 규모 나비관찰원을 갖고 있는 경북 예천군은 서울대공원, 인천나비공원 등 전국 13개소 기관과 멸종위기곤충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곤충의 증식·복원·사육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공동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나비축제도 금방이다. 금년은 휴장했으니 알뜰히 준비해 내년에는 새로운 美(미)의 創造(창조)로 대혁신을 이뤄보자. 영국 철학자(오스트리아)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예술의 목적은 아름다움(美)이고, 아름다움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고 했다. 축제는 예술의 집합체이다. 특히 함평은 전국 지자체 유료입장 몇 군데 중 한 곳이다. 지금까지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인식을 영속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아름다움’의 창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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