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돈과 관련된 여러 설이 입에 올랐다. 모두 여지없이 돈 이야기다. 사실이라면 돈이 사람과 표라는 금전관계로 엮으며 노예 부리듯 했다는 징표로서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귓전을 울린다. 현대 문명시대에 돈이 사람을 지배하며 우주만물에 靈長(영장)이란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사람과 사람이 돈 고리로 채워지며 금전관계로 전락되는 악순환사회에서 산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공자는 논어(述而篇)에 “飯疏食飮水(반소사음수)하고 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라도 樂亦在其中矣(낙역재기중)이니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는 於我如浮雲(어아여부운)이니라. 곧 나물 밥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게 삼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아니한 부귀는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고 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생활수단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돈은 벌어야 한다. 버는 방법의 차이에서 온당하게 벌었는지, 아니면 부당하게 벌어 드렸는지에 대한 행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아니 되고 할 따름이다. 그래서 공자는 의롭지 아니한 부귀에 대해 후세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자치단체장들도 불법·부당을 멀리하고 처신을 바르게 하면 재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아첨하는 자를 멀리 하고, 바른 말을 하는 자를 가까이 하면 정책을 펼침에 있어 실수가 적다. 이럴 때 공직자는 말하지 아니해도 스스로 움직이고 좋은 시책을 내놓으며, 주민들도 정책에 스스로 동참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각 시·군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경제를 회생시켜 시·군민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각종 시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정책도 모든 시·군민들에게 돈을 벌게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대안이 일자리창출이다. 또 일자리창출의 대안이 마을기업 육성이다. 마을기업은 마을 농가들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하고 농수산물을 생산하여 법인체를 통해 가공·유통·판매함으로서 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제도이다. 전남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지원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시·군은 이에 대한 정책을 발굴하여 골고루 잘사는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해 본다. 농산물 시장이 휘청거리며 농민들의 고통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호에 전통장류를 언급했지만 시·군마다 지역 농산물을 토대로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여러 향토기업이 있다. 예를 들어 전통한과도 마찬가지다. 관청에서 예산을 지원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향토기업 제품이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명절이 닥치면 5일시장에 가서 구입한다. 나주시 세대 약 41,000호, 무안군 세대 약 34,000호, 신안군 세대 약 22.00호, 함평군 세대 약 18,000호이다. 관청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가공자인 향토기업도 살리고 생산자인 농민도 살릴 수 있다. 명절 때만이라도 지역 전통시장에 한과제품 판매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 너무 멀리서 찾지 말자. 맹자(盡心章句上)는 “易其田疇(이기전주)하며 薄其稅斂(박기세렴)이면 民可使富也(민가사부야)니라”고 했다. 곧 “전답을 잘 다스리고, 세금을 적게 거두면, 백성을 부자 되게 하는 것”이라고 뜻이다. 고을 살림을 잘 꾸려 주민 모두가 부자 되는 세상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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