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계해야 부류가 있다면 출마후보 앞에서는 입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돌아서서는 비방하고 다니는 음흉한 자들이다. 선거철이 되면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지만 입지자들은 모르고 당하는 수가 非一非再(비일비재)하다.
이런 점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面從後言(면종후언)’이란 말이 있다. ‘면전에서 복종하고 돌아서서 비방한다’는 말이다. 書經(서경) 益稷篇(익직편)에 등장하는 글귀로 “汝無面從退有後言(여무면종퇴유후언)이라. 너는 면전에서 복종하고, 물러나서 뒷말 하지 말라”는 데서 유래 되었다.
또 面從腹背(면종복배)란 글이 있다. “앞에서는 복종하면서 뱃속에는 등 돌린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복종하는 채 하며 돌아서면 배신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온갖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출세와 부의 축적을 이루기 위해 물질과 권세와 간음하며 죄를 짓고 산다. 이 세상에는 죄 없는 자가 없다. 요한복음 8장 7절에 나오는 글로 “저희가 묻기를 마지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어떠한가? 자신들을 아무 죄가 없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그들과 相反(상반)된 대상에게 입에 담기조차, 귀에 듣기조차, 눈으로 보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로 도를 넘어 극한에 가까운 막말과 글을 써대며 악행을 자행하며 스스로 죄를 짓고 있다.
마가복음 7장에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라고 했다. 곧 ‘자신 스스로가 더럽게 한다’는 말이다.
4월은 부활절이 있는 달이다. 남도 좋은 말로 축복하고 자신도 좋은 말로 축복하자. 누가 복을 주지 않아도 축복을 자꾸 주면 스스로 축복을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사랑하지 못했다면 사랑하고, 뉘우치지 못했다면 뉘우치고, 용서하지 못했다면 용서하자.
목민관의 의무는 오직 백성을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혹여 편법 행정을 통해 친인척의 富(부)를 축적하는 길을 열어줬다면, 이 땅 위에서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백성들이 얼마나 허탈하고 선출해준 손가락이 또 얼마나 원망스럽겠는가?
누가복음 8장 15절에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고 했다.
鏡峰 大禪師(경봉 대선사)는 “종일토록 남의 보배를 세워보아도 반 푼어치의 이익도 없다”라는 불경을 읽던 중 ‘새벽 방안의 촛불이 출렁이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반 푼어치도 안 되는 남의 보배를 무슨 원한이 있어 몸서리를 처대며 험담을 일삼고 있는지, 참 안타까워 보인다.
경봉 큰스님의 禪詩(선시) 중에 “人生苦樂從心起(인생고락종심기) 인생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마음에서 일어나니, 活眼照來萬事康(활안조래만사강) 밝게 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만사가 모두 편안하다.”고 했다.
인생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무슨 원한이 맺힌 것도 발버둥 치며 路逢狹處難回避(노봉협처난회피)를 자초하는가?
明心寶鑑 繼善篇(명심보감 계선편)에 “恩義廣施(은의광시)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인생하처불상봉)이라. 讐怨莫結(수원막결)하라. 路逢狹處難回避(노봉협처난회피)니라. 즉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은 살다보면 언젠가 만나게 된다.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만나면 피하기 곤란한 세상이 아닌, ‘만남이 아름다운 사회, 늘 만나고 싶은 벗’이 되는 세상이 되기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