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돌아보고 뜻을 생각하자
선거가 다가오니 문득 떠오른다. 6여 년전 노령신문을 창간할 때가 선거정국이었다. 어수선할 때 창간해서인지 그동안 사법기관과 선관위에 고소·고발 등을 수차례 당하면서도 외로운 외길을 걸어왔다. 이제 사연 많은 노령신문을 접고 <주간 노령蘆嶺>으로 재출발하려니 또 선거정국이다. 이번에는 지인을 모시고 신문사 현판식 굿판을 벌리려 했는데 접었다.
대학에 “務財用而失民(무재용이실민)이라, 재물에 힘 쓰면 백성을 잃는다”고 했다.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 입지를 밝힌 후보들이 무안·함평에도 많다. 모두 한 결 같이 투명과 청렴을 외치고 있다. 진정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켜 봐 왔듯이 제도권에 입성하고 나면 집행부 관계와 관련 들리는 소리가 그리 좋지 않은 말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처신으로 민심을 잃지 말자.
지금 무안에는 정치인의 부동산과 관련된 말이 회자되고 있다. 특정지역에 특정인들 소유의 땅 주변으로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선거철이니 그냥 소문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옛 말씀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말이 왠지 걸린다.
대학에 “貨悖而入者(화패이입자) 亦悖而出(역패이출)이라,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면, 또한 부정한 방법으로 나간다”고 했다. 選良(선량)이란 이름을 앞세워 不良(불량)이란 假面(가면)을 쓰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함평에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어떤 자리이던 입후보를 하려면 자기 주관과 소신이 분명해야 한다. 특정집단에 의해 출마를 했다면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입과 발이 되는 꼭두각시에 불과함으로 그로 인한 폐해가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옴을 유권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 선거를 앞두고 목사를 했는지 어쨌는지 모르나, 했다면 들리는 나이로 보면 은퇴목사가 분명한데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從心所慾(종심소욕)’을 들먹이며 패악질이나 다름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것도 누구한테 듣고 썼다고 한다. 목사라면서 말이다.
從心所慾이란,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에서 유래된 말로 “일흔살이 되니 마음대로 행해도 걸림이 없더라”는 뜻이다. 杜甫(두보)는 詩 ‘곡강曲江’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인생 칠십 살기는 드물더라”고 했다. 칠십이 넘었으면 그것도 목사를 했다면 칠십답게 살자.
성경 고린도전서 13장 11절에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 했다. 목사를 했다니 한번 상기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학에 “言悖而出者(언패이출자) 亦悖而入(역패이입)라, 도리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거슬리는 말이 되돌아온다”고 했다. 패악질하는 입 좀 다물고 살자.
요즈음 양파·잡곡·단호박·한우 등 각종 농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협이 어려움에 처한 줄 안다. 그래도 정품을 납품·공급해야 한다. 양파도 타 지역에서 싼값에 들여와 납품했는지 돌이켜 보자. 계약재배 농산물도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으로 수매 시 등급이란 이름으로 생산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한우도 타 지역 소를 구입해 명품브랜드화 했는지 돌이켜 보자. 경영이 어렵다고 편법은 쓰지 말자.
顧名思義(고명사의), “이름을 돌아보고 뜻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孤立無依(고립무의), 고립되어 의지 할 데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