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함평산업단지'와 호도(糊塗)
함평군이 추진하는 ‘동함평산업단지’는 전라남도가 사업승인을 하고 ‘공보’를 게재하는 등 모든 행정 절차와 기공식까지 마쳤는데도 ‘지역발전을 위해 군민에게 알 권리를 준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지금도 귀가 멍할 정도로 잘못되고 있는 듯이 외치고 있다.
또한 내년 군수후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노두근 씨는 00신문 기고를 통해 “행정기관·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동함평산단조성사업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조기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두군 씨의 기고 내용을 그대로 해석하면 ‘동함평산단’이 잘못되고 있다는 뜻이 된 셈이다. 글이란 잘 쓰면 直筆(직필)이 되고 잘못 쓰면 曲筆(곡필)이 되어 여론을 助長(조장)하고 糊塗(호도)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助長(조장)이란, 浩然之氣(호연지기)로 유명한 孟子 公孫丑上(공손추상)에 浩然章(호연장)에 나오는 글로 “농부는 자기가 심은 벼가 잘 자라지 않는다며 뽑아 올려 주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본래 뜻이야 ‘도와서 성장시킨다’는 좋은 뜻이나, ‘쓸데없는 일을 해서 일을 모두 망쳐버린다’는 뜻이다.
천하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민중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필 줄 알며 자신이 먼저 밝은 마음으로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욕심만 앞서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小貪大失(소탐대실)의 愚(우)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마음이 밝지 아니하고 몸만 변화를 부르짖는 것으로 민중을 기만하는 용서받지 못할 파렴치한 행위로서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청산 대상이다.
正鵠(정곡)이란 말이 있다. 즉 “화살이 시위를 떠났는데 그 화살이 중심을 잃어 부메랑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이다. 2,500년 전 孔子께서 말씀하신 삶의 교훈이다.
함량 미달의 타락한 정략배(政略輩)는 여우가 호랑이 노릇하는 狐假虎威(호가호위)의 작태로서 묵묵히 삶을 영위해 가는 사회에 違和感(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 화합을 깨뜨리는 悖惡(패악)으로 그들을 경계하는데 한 시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은 가끔은 실수를 하며 산다. 또한 거짓 완벽을 추구하다 망신 사는 것보다 그러한 실수가 더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다. 사회 질서를 혼탁 시키는 그간의 일들이 실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안연꽃축제, 새로운 성장 잠재력 자리매김
무안연꽃축제가 서남권 대표문화행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이루며 막을 내렸다. 또한 대흥사·송광사·백양사·화엄사·선운사·금산사 등 조계종단 호남6교구본사와 공동개최라는 작품을 만들어 연꽃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내보였다.
회산백련지는 17년 동안 막대한 예산만 투입했을 뿐 백련지 관광활성에는 실패하며 한계에 봉착,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예산만 탕진한 鷄肋(계륵)의 존재로 전락하며 급기야 연꽃축제의 명맥까지 끊긴 군민의 아픔이었으며, 국내 2천만 불자의 아픔이었다.
김철주 무안군수가 개신교인으로서 불교와 연관이 깊은 蓮(연)을 토대로 연꽃축제활성을 위해 불교계를 방문하며 설득하면서 조계종단 호남6교구본사 공동개최와 조계종 총무원장의 관심을 이끌어 내며 死境(사경)에 빠진 연꽃축제를 회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방문을 놓고 여러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벽 높은 총무원을 방문한 그 자체만도 높이 평가해야 하며, 총무원의 긍정적 태도 변화에도 우리 모두 감사해야 할 것이다. 감사해 하는 마음이 전달됨으로서 2014년 축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축제를 통해 불교계를 다시 아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안군 관내에는 조계종을 비롯한 법화종 등 여러 종단이 있다. 내년에는 무안군사암연합회와 공동주관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국적 축제로 도약할 수 있고 지역불교계와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 3만8000명에 불과한 함평군은 나비축제를 이제 지구촌 축제로 도약시켰다. 국향대전은 서울 한복판 조계사 경내에서 금년 3회째 동시 개최하고 있다. 직거래장터 농산물 판매량이 매주 5000만원에 이르며, 공양미 도 매월 1,020포(20kg)를 납품하고 있다.
中庸(중용)에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명즉동 동즉변 변즉화)”라고 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밝게 움직이고, 움직이며 변화하고, 변화하며 세상의 조화를 이루자.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助長(조장)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