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세계축제도시 선정과 국향대전 그리고 나비축제 올해 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세계축제도시 선정 원년을 맞아 치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대학에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구일신 일일신 우일신)”이란 글이 있다. 중국 은(殷)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이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목욕대에 새겨 놓은 글이다. 즉 “진실로 새로운 세상을 열려거든 나날이 마음이 새로워 지고, 또 새로워 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되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축제도시로 선정되기까지는 많은 산고(産苦)가 뒤따랐다.
민선시대를 맞은 함평군은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어 함평을 찾는 외래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1999년 민선 2기 들어 반대와 질시를 뚫고 기획한 것이 오늘에 ‘나비축제’이고, 이후 ‘국향대전’을 기획, 민선 3-4-5기를 거치며 세계축제도시 선정의 동력원이 되었다.
민선 5기 들어 ‘나비축제’와 ‘국향대전’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현 군수의 집념과 용단으로 가일층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며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국향대전에 세계축제협회 관계자들이 함평을 찾는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국화’를 모체로 각종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차별화만이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관광객 또한 내년에 다시 국향대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평군도 타 지역처럼 명소(名所)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함평읍에 자리한 기산(箕山)과 영수(穎水)에 대해서는 뒷짐을 지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함평읍의 기산(箕山)과 영수(穎水)는 중국 허난성(河南省)에 있는 지명으로 그곳과 흡사하게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춘향전에도 “기산영수별건곤(箕山潁水別乾坤) 소부허유(巢父許由) 놀고”라고 소개하고 있다.
중국 요(堯)임금이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에게 천하를 물려주겠다고 불렀는데 소부는 영수에 귀를 씻고 기산으로 들어가 버렸고, 허유는 소부가 귀 씻은 물에 소를 먹일 수 없다고 돌아서 은거(隱居)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함평읍권역에 기산산성, 함평읍공원에는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 관덕정, 세심정, 영파정,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한 육모정, 고분군 등 유적이 많이 있다. 그냥 국화꽃만 보고 가시라고 하기에는 좀 넉넉지 못한 인정 아닌가.
아무튼 함평군의 ‘세계축제도시’ 선정을 축하하는 바이다. 해서 祝賀吟 ‘신함평천지(新咸平天地)’ 한곡 읊고 마치련다.
군유산君遊山 정기精氣 이은 광활廣闊한 들녘에서
함평천지咸平天地 만대번영萬代繁榮 삼삼오오三三五五 축원祝願하니
그 염원念願이 기산箕山에 내려 영수潁水에 흘러들어
세계만방世界萬邦 곳곳에 함평咸平 영화榮華 드날리네.
소부巢父는 영수潁水에 귀를 씻고 기산箕山으로 은거했으나
나비는 날아 국향대전菊香大展으로 기산 나비 불러 왔네
허유許由는 영수潁水를 뒤로 하고 소를 몰고 들어갔지만
천지한우는 영수의 물로 전국을 평정平定했네
춘향전은 '기산영수별건곤箕山潁水別乾坤 소부허유巢父許由 놀고'라 했지만
의기義氣 창궐猖獗한 이 땅에는 한갓된 허세虛勢일세
관덕정觀德亭 덕을 쌓고, 세심정洗心亭 마음 씻으니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하고 이웃이 화목和睦일세
세계世界가 칭송稱頌하는 축제도시 함평이여!
4만 군민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결실이어라!
이 영광榮光! 이 희열喜悅! 대대손손 길이 이어
咸平天地 萬代繁榮 영원토록 누려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