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고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노령고蘆嶺鼓 - 무안군사암연합회는 '다시 燃臂하라'
CEO 편집인 이민행
 
CEO 편집인 이민행 기사입력  2012/05/25 [07:48]
 
 무안군사암연합회가 창설 이래 ‘부처님 오신 날’ 奉祝法要式(봉축법요식)을 처음 莊嚴(장엄)하게 장식하며 성대히 마쳤다. 행사를 주관한 스님들도 불자도 지켜보는 주민도 부처님의 慈悲光明(자비광명) 속에 환하게 행사를 꽃 피웠다.

 그런데 석연찮음이 가시질 않는다. 편파적 종교관이 곳곳에 보였기 때문이다. 선거철 초파일이 닥치면 사찰을 찾던 정치인들의 진정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상호 존중하고 기뻐하는 의미가 아닌 사찰을 찾은 주민들에게 눈 도장을 찍으려 가식적 행동을 보였다는 것을 말이다.

 坐不安席(좌불안석)이다. 마지못해 왔다가 바로 등 돌리고 가버린 정치인도 있었고, 앉아 있어도 가시방석이고, 아예 발걸음을 끊어버린 정치인은 부지기 수였다. 이러고서야 어찌 무안군에 불교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百丈懷海禪師(백장회해선사)는 三種惡欲(삼종오욕) 즉 세가지 나쁜 욕심을 설파했다. 그중에 “一浴得四衆圍繞(일욕득사중위요)”이라고 했다. 즉 “사부대중이 에워싸며 존경함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무안사암연합 측과 불자들은 존경받고자 행사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를 떠나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축복행사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존경 받기 원한 것이다.

 무안사암연합은 뼈저린 반성과 더불어 제자리 찾는데 奮鬪精進(분투정진) 해야 할 것이다. 깨우침을 얻기 위한 몸에 불 사르는 燃臂(연비)의 정신으로 이제 불교의 자존에 燃臂를 해야 한다. 사찰에 安住(안주)하지 말고 그리고 奮然(분연)히 일어나 佛子(불자)들의 權威(권위)와 名譽(명예)를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趙州石橋(조주석교)를 예를 들고 마친다. 한 승려가 “오랫동안 조주의 돌다리에 관한 소문만 듣고 그리워하였으나 막상 와보니 외나무다리일 뿐입니다.”라고 했다. 조주선사가 “그대는 외나무다리만 보았지 조주의 돌다리는 보지 못하였구나.”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승려가 그러면 무엇이 조주의 돌다리냐고
물으니, 조주선사는 “당나귀도 말도 건네준다.”라고 했다. (趙州石橋 : 僧問趙州 久響趙州石橋 到來只見略작. 州云 汝只見略작 且不見石橋. 僧云 如何是石橋 州云渡驢渡馬.)

 그렇다. 종교 차별에 맞서 무안에 타종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불교도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자. 조주선사가 당나귀도 말도 건네 주듯이 불교인도 지역주민이요, 유권자로서 선량을 뽑는데 일조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광고
광고
광고
기사입력: 2012/05/25 [07:48]  최종편집: ⓒ rorynews.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