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經(서경) 景命篇(경명편)에 “無以巧言令色便(무이교언영색편)이니 側媚(칙모)하고 其惟吉士(기유길사)니라.”고 했다. “교묘한 말을 하는 자, 얼굴을 빛 좋게 꾸민 자, 시샘이 많은 자를 쓰지 말고, 오직 올바른 선비를 골라 써라.”는 말이다.
巧言이란 남을 현혹시키기 위해 교묘하게 꾸민 말을 뜻하며, 令色이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거짓되게 꾸밈을 뜻한다.
육상경기 400m 달리기를 하는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자가 300m쯤 가고 있는데 2·3·4위를 1위를 만들기 위해 1위 주자에게 규칙을 어겼다며 시비를 걸며 달리기를 방해하는 사이 2·3·4위 주자가 공동 1위로 테이프를 끊어 버렸다. 1위 주자가 나는 정당한 규칙을 지켰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 체육대회를 하는데 타 지역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해 특정 지역 선수와 체육회 본부 선수를 불참시켰다. 그리고 각본대로 타 지역 선수를 우승 시켰다. 체전에 아무 이유 없이 출전치 못하는 불이익을 처분 받은 선수가 항의했는데 답이 이렇다. 본부장 고유 권한 사항이라고.
대학에 “小人(소인)은 心違其貌(심위기모)하고, 行不踐言(행불천언)이라. 旣不能謹之於幽隱之中(기불능근지어유은지중)하며, 而乃欲암之於明顯之處(이내욕암지어명현지처)라. 始焉自欺(시언자사)이며, 終欲欺人(종욕사인)이니라.”라고 했다.
즉 “소인은, 마음이 외모와 다르고, 행실은 말을 따르지 못한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그윽한 곳에서는 멋대로 하다가, 밝은 곳에 나오면 감추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속이려고 하는 행동이지만, 마침내는 남들까지 속이려 한다.”는 말이다.
마음을 열고 진실 되게 살자. 지난호에도 언급했지만 인간이 神(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는가? 불안정을 한 것을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
학문을 탐구하고, 자문을 구하고, 이웃과 사회와 공동체를 이루며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남는 것이 있으면 나눔의 기쁨을 누리면서 진실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우리 모두 양쪽 귀를 활짝 열자. 마음도 활짝 열자. 해서 소통을 형성하고, 상생의 길을 열며 지역간 화합과 주민간의 화합이 싹트는 훈풍을 불어보자.
몇일 있으면 섣달이다. 섣달을 臘月(납월)이라고도 하며 歲臘(세납)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묵은 해를 보내는 의미에서 조상에게 臘日(납일, 未日)에 祭享(제향)을 모셨다. 우리도 묵은 짐을 놓아 버리는 잔치를 열어 봄은 어떨까! 그리고 정정당당히 몸을 곧바로 세워 민중과 함께 정의로운 새 길을 개척해보자.
孟子 萬章章句上에 未聞枉己而正人者也(미문왕기이정인자야)라고 했다. 곧 “내 몸을 굽혀 남들을 바르게 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2010년 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