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면 희생자 명예회복 및 세종시 '추모의 집' 안치
김대인 부군수 "유가족의 맺힌 한들이 치유되시길"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지난 17일 임자면 대기리 일원에서 한국전쟁 당시 집단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발굴을 앞두고 희생자 위로를 위한 ‘개토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토제는 김대인 부군수, 김기만·고인숙 군의원, 신안임자유족회,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묵념, 제례, 추도사, 시삽 순으로 진행, 영령을 위로했다.
개토제는 흙을 파기 전에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발굴에 참여하는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대인 부군수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함께 슬퍼해 주고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는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진정한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유가족의 맺힌 한들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중영 관광진흥과장은 “신안군은 국비 1억5천만 원과 군비 2천만 원을 확보해 8월 말까지 유해발굴을 추진하고 수습한 유해와 유품은 추후 세종시 ‘추모의 집 안치’ 등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진실규명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문화예술2팀장 오경석 240-8186/임자면 총무팀장 임재문 240-3551)
/이민행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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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는 지난 5월 14일 제78차 위원회에서 ‘신안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3)-임자면을 중심으로-’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했다.
신안군은 2022년 4월 4일 박우량 신안군수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과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 진실 규명 조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앞서 2022년 1월 7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안군 임자도 한국전쟁 위령탑을 방문했다.
임자면 민간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 시기인 1950년 10월~12월 사이에 신안 임자면에 거주하던 주민 수십 명이 인민군 점령기 좌익활동 혹은 부역 혐의 등을 이유로 진리 선착장과 백산들 일대에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사건이다. 진화위는 진실규명 신청된 23명 외에도 조사 과정에서 3명의 희생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총 26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했다.
진화위에 따르면, 당시 임자면 진리 선창으로 ‘해군 백부대’가 상륙했고, 군인들이 임자면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진리·대기리 구산마을 등에서 학살이 자행됐다. 또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부산으로 피신했던 경찰들이 임자면으로 복귀하면서 경찰에 의한 희생 사건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