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고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노령고蘆嶺鼓 - 有所好樂 자신만 똑똑한 채 말라
 
이민행 대표기자 기사입력  2023/03/29 [13:09]
 

 

잡다한 일 맡는 부녀회장 보수 지급해야

요양보호사 인권 강화에 정치권 앞장서야

국회의원 무시하는 시·군의 정부 예산 확보?

 필자는 최근 ‘국가고시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을 했다. 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모르고 지나쳤던 취약계층들의 삶에 대해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부끄러웠다.

 요양보호사는 노약자와 장애인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취약계층에게는 더없이 고마운분들이다.

 재가 방문 요양보호사들은 1일 3시간 정도라지만 그분들이 하기에는 역부족한 청소, 세탁, 소규모 시장 보기 등을 대신하며 건강상태도 확인한다. 자식들보다 더 귀한 분들이다.

 그러나 요양보호사들의 애환도 많다. 필자 주변의 한 분이 오전에 방문해 보니 돌봄 대상자가 숨을 거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신이 멍멍한데 경찰서 가서 조사 받는 등 정신적 부담으로 며칠 동안을 요양보호 활동을 멈추고 집에서 며칠간을 힘들게 보냈었다.

 이것뿐이 아니다. 자녀들이 와서 우리도 돈을 내는데 잘못하고 있다고 폭언을 하고 밭에 풀을 메라, 무엇이 없어졌다 하는 등 그런 ‘인간망종도 있다’고 한다.

 또한 요양보호사 분들만 수고를 하시는 게 아니라 주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다. 마을 부녀회장이다. 이분들은 요양보호사가 돌봄을 마치고 가면 마을의 노약자는 부녀회장이 그들의 안부를 살피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수습한다. 

 마을 이장 중 많은 분들이 부녀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장은 매월 일정 보수를 주고 주기적으로 보수가 인상된다. 잡다한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부녀회장은 단 한 푼의 보수가 없는 실정이다. 몇 만원 받든다면 읍면 행사 봉사활동 때가 고작이다. 모두 부녀회장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치권은 입법을 통해서, 시·군은 조례를 만들어 부녀회장의 처우 개선과 또한 요양보호사의 인권 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한다.

◈나비축제, 이대로는 안 된다

 군수가 치적을 쌓는 것은 자신의 자랑거리 업적이 아니라 군민과 국민에 대한 ‘의무’이다. 

 함평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나비축제’라고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또 떠오른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국향대전’이라고 할 것이다. ‘자동차극장’이라고 답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나비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도, 아니 1년 내내, 아니 몇 년 동안 휴대전화 소리는 ‘함평자동차극장’이다. 군민이 영화 한편 구입하는 비용이 얼마가 든다면 깜짝 놀라 자빠질 것이다. 군민에게 문화 향유 제공을 따지는 게 아니다. 그러나 투자 대비 손익은 따져 봐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나비축제’고 ‘국향대전’이고 모두 때려치우고 엑스포공원에 대규모 극장을 몇 개 더 만들어 극장 건립 치적을 쌓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계속 휴대폰에 ‘자동차극장’ 울리고.

 함평군 옆 고을 신안군은 1년 내내 확 트인 공간에서 정원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천사대교, 임자대교, 추포대교 등 개통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연중 불러들이고 있다.

 축제는 내 집 앞 정원을 걷는 기분으로 즐기게 해야 하고, 또한 축제답게 놀이판도, 난장판도 있어야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9월 ‘함평군 겨울축제 준비하자’는 글을 쓴 후 군수 사택에서 군사공항 관련 말을 나는 던 중 엑스포공원에 아기자기한 나무를 심어 남부권에 갈수록 보기 힘든 ‘겨울 눈꽃축제’를 기획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군수는 엑스포공원은 큰나무가 있어야지 작은나무는 애기들이 다치니까 안 된다며 ‘겨울축제’에는 관심도 없었다.

 신안군은 지난해 11월 준비해 금년 1월까지 ‘겨울축제’를 했다. 앞서 나간 것이다. 함평군 축제는 이대로 가단 지금껏 쌓아온 명성 모두 잃는다.

 大學에 “有所好樂 則不得其正(유소호요 즉부득기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게 되면, 마음에 바른 것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혼자 만물박사라 하는데 누가 바른 말을 한다고 귀에 들어올까 마는.

◈시장·군수 정부예산 확보

 보도자료를 보면 시·군들이 중앙정부에서 공모사업을 통해서 예산을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확보했다고 난리법석이다.

 과연 시장·군수가 공무원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그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까? 전국 시·도와 시·군·구에서 예산 확보를 위해 아귀다툼할 정도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이 필요 없다는 셈인데.

 나주시가 28일자 보도자료에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사압 70억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며 이는 “신정훈 국회의원과 지속적인 공조와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왠지 이 보도자료가 가슴 깊이 파고든다.

 
광고
광고
광고
기사입력: 2023/03/29 [13:09]  최종편집: ⓒ rorynews.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