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거듭나야
함평군, 산 넘어 불구경 ‘영산강’
국가나 지방정부나 역사문화 복원이나 현세에 따른 문화를 지원하며 국민에게 문화의 향유를 제공하는데 돈 벌려고 하지 않는다. 돈을 버는데 목적을 두는 것은 기업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자체가 ‘투자 대비 수입이 없다’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시설을 설치·조성해 놓고도 ‘돈이 안 된다’고 재투자를 하지 않으며 ‘문화 향유’ 권리를 뭉개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무안군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무안군 몽탄면 파군교 인근에 조성한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가 개장한지가 몇 년 흘렀다. 인근 함평군에 이와 흡사한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통 유물을 보존·전시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보며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이 두 시간쯤 걸린다.
무안군이 조성한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위치학적으로 매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왕건’이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우는 전초기지가 있는 파군교(破軍橋)가 있는 곳으로 금성(현 나주)을 점령하고 군사를 파한 곳이다.
그러나 민선군수가 몇 차례 바뀌었으나 파군교(破軍橋)에 대한 역사적 기록 하나 남겨지지 않은 곳도 이 곳이다.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와 연계해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역사문화 복원 시설을 갖춘다면 무안군 어느 관광지보다 인파가 연중 몰릴 것이다.
파군교 저수지의 부족한 물은 영산강 물을 통수하여 함선을 띄우고 함선 체험을 하고 저수지 주변 산에 화목(花木)을 심고 전쟁 기념 공원을 조성하면 진도·해남의 해군기지였던 ‘전라우수영’과 울독목을 배경으로 하는 ‘명량대첩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내의 부족한 유물 공간에 무안국제공항 건설 당시 발굴되어 목포대학교에 임시 소장된 유물을 옮겨와 전시하면 파군교 역사재현과 더불어 금상첨화가 아닐까한다.
논어에 “告諸往而知來者(고저왕이지래자) 지난 과거를 말해주면 미래를 안다”고 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함평군, 산 넘어 불구경 ‘영산강’
전라남도와 나주시, 무안군 3개 도·시·군이 영산강 명품 관광지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 17일 나주 동강면에 있는 ‘영산강 한반도 지형 느러지 전망대’를 윤병태 나주시장과 김산 무안군수와 함께 방문해 나주시와 무안군의 관광자원 개발 현황을 살피고, “명품 관광지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시는 2019년 ‘영산강 느러지 관광개발사업’ 계획을 세우고 금년 상반기 착수하여 2024년까지 2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무안군은 2021년 ‘영산강 관광 경관개선 사업’을 금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까지 36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나주시와 무안군에서 추진하는 영산강 관광자원 개발사업에 대해 전남도에서도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산강 길이는 약 115km로 나주에서 무안 몽탄까지 약 35㎞이다. 이 가운데 함평군 영산강 유역이 자리 잡고 있다. 영산강 유역에는 영산팔경(榮山八景)이 있는데 이 중 나주에 4곳, 무안에 1곳이 있으며, 함평은 한 곳도 없다.
또한, 나주와 무안 권역 영산강에는 나루터가 복원 조성되어 탐방객이 즐겨 찾고 있는데 반해, 함평은 학교면에 ‘사포나루’가 있었지만 이름만 전해지고 있고, 학교면 곡창리 대굴포에 전라우수영의 전신으로 현재의 함대사령부인 ‘전라우수영’이 주둔했던 영터가 있었지만 흔적도 찾아 볼 수가 없고, 월호리 영산강 인근 ‘이별바우산’도 영산강과 관련해 사연이 전해지는 산인데 유래를 기념하는 표식 하나도 없다.
논어에 “不恥下問(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왠지 이 말이 더 와 닿는다. “不在其位 不謀其政(부재기위 불모기정) 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그 자리의 정사를 논하지 말라”고 한 말이. 간섭하는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