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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고蘆嶺鼓-患不知人也 환부지인야
 
노령신문蘆嶺新聞 기사입력  2022/07/15 [05:46]
 

組織(조직) 잘못하면 惡魔(악마)된다

무안·신안·함평군수 사법 무대 서다

마음으로부터 노인을 공경하자

 논어에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에 대해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고 했다.

 우리가 입는 옷감은 씨실(가로)과 날실(세로)로 구성되어 가로 세로 서로 얽어 짜서 천을 만들며 색을 입혀 아름다운 옷감으로 탄생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단어가 組織(조직)이다.

 組織(조직)이란, 얽어서 짜서 만들었다는데서 유래한다. 실을 잘 얽어 짜면 아름다운 조직의 옷감으로 만들어지지만, 잘못 짜면 추하게 보이는 조직의 옷감으로 쓸모없게 돼 버리게 된다.

 사회도 갖가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거도, 단체도, 기업도 모두 조직으로 구성된다. 조직원들은 상대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해결할 줄 알아야 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악마(惡魔)로 추락함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특히 정치 조직 중에 청렴한 척 하며 가진 것이 없다고 나눔의 정신을 부정·청탁 등 비리로 사익 추구에 몰두하는 자들이 있다.

 필자는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해 얼음과자를 먹으려 하는데 새끼를 낳은 개가 쳐다보고 있어 한 조각 잘라 줬더니 입에 물고 새끼 있는 곳으로 가 강아지를 먹이고 있었다. ‘개도 나눠 먹을 줄 안다’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명심보감에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으니 부정·비리가 만연한들 어떠하리?

◈무안·신안·함평군수 사법 무대 서다 

 무안군은 군수측 관급자재 수급 관련 뇌물사건에 황토갯벌사업소 100억원 대 사업 발주사건, 부군수 농지 매입 사건 등 온갖 비리 의혹이 연일 터지며 잠잠한 날이 없다.

 신안군은 박우량 군수가 측근의 친인척 등 9명을 기간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혜성 채용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일부 채용 과정에서의 부당한 개입과 압수수색 당시 청탁대상의 이력서를 찢거나 숨긴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함평군은 군수 옷 사건과 3000만원 사건 등으로 사법당국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군수측은 “옷값은 좀 늦었으나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3000만원 사건도 부당하다며 되돌려줬다”고 밝히고 있다.

 孟子는 “可以無取 取 傷廉(가이취 가이무취 취 상렴), 취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취하면 청렴을 상하게 한다”고 했으며, 명심보감에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아무런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화가 있다”고 했다.

◈노인 공경사회 무시한 군수 취임식

 최근 군수 취임식이 잇따라 열린 가운데 의전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앞자리에는 취임 당사자와 국회의원, 군의원, 도의원, 관공서 수장, 노인회장, 뒷자리에는 읍·면 노인회 분회장, 기관·사회단체장, 농·축·산림 조합장 등 이런 식으로 배치되는 것이 관례이다.

 함평군수 취임식장에 자리 배치를 무순으로 한다면서도 앞자리에 전임 번영회장 등 단체장들이 앉아 있고, 정작 노인회장은 뒷자리도 아닌 뒤섞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공자께서는 “要人重我 無過我重人(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남이 나를 중히 여기는 것을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라”고 했다. 하늘은 노인, 어린이, 청장년 순서를 정했으니 말로만 노인 공경한다고 하지 말고 마음으로부터 공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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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15 [05:46]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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