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그 비판으로 비판받을 것이다" '광화문대첩'과 '국민 서초동 의병'
◈조국 장관과 '홍의장군 곽재우' 조국 장관을 두고 2개월이 넘게 매달리는 한국당을 보며 임진왜란 당시 정치인 윤두수와 의병장 곽재우가 떠오른다. 임진왜란 당시 윤두수는 이순신을 죽이려고 무참히 짓밟고 결국은 이순신은 온갖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백의종군의 유배 길에 올랐다. 원균이 통제사가 되어 부산전투를 강행하다 수백척의 함선을 수장 시키고 왜병에게 총살당하자 다시 이순신을 통제사 임명하자고 류성룡에게 제의하다 봉변을 당했다. 자신의 안위와 권위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경상도 의령에서는 문과를 급제한 곽재우가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의령을 통해 전라도로 진격하려는 왜병을 물리쳤다. 의병장 곽재우는 전투에 임해서는 붉은 옷을 입었다. 그리고 홍의장군(紅衣將軍)이라는 깃발을 세웠다. 임진왜란 때는 붉은 옷은 구국의 상징이었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붉은 옷의 집단은 왜병들의 울긋불긋한 옷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공산당의 붉은 깃발 때문에 이승만, 박정희 시대에는 붉은 색이 금기 시 되는 시절이었다. 묘하게도 그 정권의 후예들이 지금은 붉은 옷을 입고 2개월이 넘게, 길게 보면 2년 동안 민생은 팽개치고 현 조국 장관을 두고 죽기 살기로 매달려 있다. 이유야 간단하다. 공수처가 설립되면 국민들이 기득권 세력이 누려왔던 집단들의 고소 고발이 줄을 이을 것이며, 공수처가 그들의 숨통을 쥐어 짤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는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을 폭력하고, JTBC 여기자를 성추행에 이어, 시위대가 “문재인 끌어내리려 왔다. 이 사람 임기 못 채운다”라며 청와대 100m 전방까지 밀고 들어왔다고 한다. 논어에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서도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을 범한 난동으로 국가 전복을 시도하는 내란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라면 어땠을까? ◈서초동 '의병'과 홍준표 '광화문대첩' 서초동 집회는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과 같다. 왜란 당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평안도 등 조선 각지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나 몸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구했다. 서초동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기관이 나서서 참석자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국민 스스로 구국의 일념으로 아이를 업고,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나서고, 친구들이 뭉치고, 직장 동료들이 함께하며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선 것이다. 10월 3일은 개천절로 1949년 ‘나라가 열린 날’이라고 경축일로 정했다. 개천절은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민족혼(民族魂)인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그러나 지난 3일은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모셔져 있는 광화문에서 특정종교가 동참하여 개천절에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문재인도 천주교인이며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한 술 더 떠 홍준표는 한국당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는 국민들이 분노한 ‘광화문대첩’이며, 서초동 집회는 ‘조직폭력배 마지막 발악 단합대회’라고 폄하했다. 지난 2017년 5월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1.1%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24%를 얻는데 그쳤다. 이게 민심인데 ‘광화문대첩’이니 ‘조직폭력배 단합대회’이니 하고 있으니 더욱 처량하게 보인다. 구약 출애굽기에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고 했다. 또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려짐을 보거든 버려두지 말고 도우라”고 했다. 신약 마태복음에는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 받을 것이다”고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처럼 나라를 위해 스스로 결집한 서초동에 모인 의병 국민들을 비하·폄하 하며, 그들의 행동을 비판하지 말자. 그 죄가 다시 돌아옴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홍준표의 서초동 조폭 막말을 생각하니 조선조 무학대사(無學大師)의 말이 떠오른다.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고. ◈조국 장관 '홀로아리랑' 조국 장관의 애창곡은 ‘홀로아리랑’이라고 한다. 이 노래에는 독도,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등이 등장한다. 조국의 조국(祖國)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 조 장관은 속으로 이처럼 순박한 ‘홀로아리랑’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 멀리 동해 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 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라고. 필자는 현 기득권자들에 묻고 싶다. 조국 장관 가족에게 현 기득권자들이 ‘나는 당당하다’고 돌을 던질 수 있는지. 또 조 장관 가족을 2개월 넘게 물고 늘어질 만큼 파렴치한 죄를 지었는지. 신약 요한복음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고 했다. 돌 잘못 던지면 부메랑 되어 자신에게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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