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에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구일신 일일신 우일신)이란 글이 있다. 풀이하면 “오늘 새롭고, 나날이 새롭고, 또 하루가 새롭다”는 뜻이다. 중국 탕 임금은 세수대에 이 아홉 글자를 새겨 넣고 매일 아침 세수할 때마다 그 글자들을 보고 수신과 정치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고 한다.
지난 6.13 선거로 어떤 분은 재신임을 받고, 어떤 분은 새로운 선량으로 선택받았다. 이들 국회의원·시장·군수들은 하나같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모두 잘 살고 행복한 새로운 고을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그렇다. 새롭게 탄생하려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이 사회 각계각층이 모여 치르는 것이라 그들의 외압을 거절하면 반발이 거세게 일며 군정 수행의 발목을 잡게 된다.
그러나 세간에 떠도는 상왕과 부군수 집단을 배격하는 것이 나날이 새로운 정치이고, 이러한 자세가 정치에 반영될 때 정치의 안정이 가능하여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수 있다.
◈서삼석 국회의원 '日日新' 서삼석 국회의원이 10년이란 세월의 삼수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더니, 강산이 한번 변해 서삼석에게 국회의원의 책무를 안겨 주어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나날이 새롭게 변신하는 기회를 부여했다.
서삼석 의원에게는 또 다른 10년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향후 소금처럼 변함없이 국가 발전에 한 축이 되어 부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회 활동에 헌신해야 할 것이다.
대학에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그 뜻을 정성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서삼석 의원의 소금처럼 변함없는 정치를 우리 모두 믿고 기다려보자.
◈김산 무안군수 '日日新' 무안군민은 김산 군수에게 앞으로 4년간의 군정 살림을 맡겼다. 김 산 군수는 취임사에서 “임기를 마친 후 이 자리를 떠날 때 군민 여러분께서 ‘수고했다, 잘 하였다’며, 힘차게 박수쳐 줄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산 군수는 광산김씨로 조선조에 유일하게 문묘배향(文廟配享)에 父子가 배향된 가문이다. 김장생(金長生)과 김집(金集)이다. 이러한 가문답게 선비의 올곧은 정신으로 군민을 하늘로 알고 섬기며 그들의 소리를 귀담아 경청하며 실행에 옮기어 군정을 반석 위에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에 “此謂誠於中 形於外(차위성어중이면 형어외), 안에서 정성되면 밖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김 군수의 지극한 정성이 새로운 무안을 만들 것이다.
◈이윤행 함평군수 '日日新' 이윤행 군수는 취임사에서 “평화로운 함평을 위해 원칙과 공정의 소신을 지켜 나가고, 특권과 반칙이 용납되지 않는 함평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윤행 군수 함평이씨로 임진왜란 당시 이원·이령·이가 3형제가 순국했으며, 이덕룡·이덕일도 이순신 군진에서 전사했다. 이계균은 동학에 가담 옥사했다. 이계중은 1909년 의병토벌대의 만행에 분개해 싸우다가 전사했다. 이렇듯 의로운 가문의 후예로서 함평군이 특권과 반칙으로 얼룩진 적폐청산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에 “十目所視 十手所指(십목소시며 십수소지), 열개의 눈이 보며, 열 손가락이 가리킨다”고 했다. 이 군수가 함평을 바로 세울지 기대해 본다.
◈강인규 나주시장 '日日新' 강인규 시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천년을 맞아, 호남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나주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인규 시장은 진주강씨 후예로 나주시 산포면에 진주강씨 삼강문이 있다. 임진왜란 충신 강위구와 효자 강봉령·처 남평문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해 1858년(철종9)에 나라에서 건립했다. 강식은 정묘호란(丁卯胡亂) 때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전사했다. 강영문은 접주로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여 전사했다. 의향 고을 의로운 후손인 강 시장은 새로운 열정으로 나주를 호남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에 “脩身在正其心(수신재정기심), 몸을 닦음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한다”고 했다. 강 시장의 반듯한 몸가짐이 과거 호남 제일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