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무안군수 선거 난장판(亂場)의 사전적 의미는 ‘ 과거시험장에 여러 사람이 뒤엉켜 함부로 떠들거나 덤벼 뒤죽박죽이 된 것’을 말한다. 무안군수 선거에 장원에 급제를 하려는 후보가 6명이 난립하면서 진정한 정책은 보이지 않고 개들이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만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난장판은 민주당 중앙당이 무안군수 후보 공천장을 수여한 후 3일도 못되어 아무 이유 없이 철회하고 타 후보에게 전략공천 해버린 것이 발단이다. 공천장을 뺏긴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탈락되었다 살아난 후보는 민주당 옷을 입고 유세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당 후보는 여기에 가세해 민주당 공천 파행을 공격하고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개판이다.
급기야 지난 4일 무안읍 유세장에서 무소속 후보의 유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민주당 측에서 확성기를 틀어 유세에 방해를 받자 청중들이 항의하며 고함을 지르는 난장판이 되었다.
우쭐거리며 뽐내는 자만(自慢)은 곧 방자(放恣)하고 건방진 오만(傲慢)에서 비롯된다. 확성기 사건도 이런 자만과 오만에서 나왔다면 군민은 그에 따른 심판을 할 것이다.
◈무안군수 재보궐선거 우려 무안군수 후보 중 뺑소니 사망사고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는 공천 파동과 관련해 자신을 포함한 6명이 목포지청에 고소 당한 상태이고, 또 한 후보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다. 사건 결과에 따라 무안군수는 재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벌써부터 떠돌고 있다.
음주 운전에 벌금형을 두 번이나 받은 후보는 면허취소 후 운전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를 일로서 운전을 했다면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고, 보조금을 횡령·유용했다면 사기죄에 해당된다. 정치를 하려면 좀 착하게 모범되게 살자. 그리고 군수를 하던 뭐를 하던 하자.
논어에 “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 말을 교묘하게 하며 얼굴빛을 좋게 하는 자들 치고 어진 마음 있는 자 드물다”고 했다. 가면을 쓰고 웃음 짓지 말자.
◈속칭 상왕·부군수 척결하자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등장한 용어가 ‘상왕’과 ‘부군수’이다. 직업도 없이 호의호식하며 거들먹거리는 전횡이 그동안 주민들의 입방에 끊임없이 올랐지만 사라지지 않고 독버섯처럼 쑥쑥 자라고 있다. 이들 상왕·부군수는 이권개입, 인사개입 등으로 군수는 군수 역할이 위축되고, 공직자는 이들 눈치 보느라 안절부절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확 열어 이런 후보는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안군 공천권 파동, 민주당 후보 추락 신안군이 민주당 신안군수 후보를 전략공천 하면서 지지율이 하위권에 머물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신안군수 후보가 나왔다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 것이다. 중앙당의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낳은 결과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텃밭을 일구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새로운 군수 탄생을 중앙당 스스로 막아 버린 결과이다.
논어에 “小人 比而不周(소인 비이부주), 소인은 편벽되고 원만하지 못하다”고 했다. 편벽된 사고방식이 오만함을 낳았다.
◈함평군수 선거 공약 함평군수 후보가 모든 농지원부 소유자에 대해 매월 10만원 농민수당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함평군 농지원부 소유자는 2018년 4월 현재 2만2천명이 넘는다. 이들에게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면 1년에 26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 다른 후보는 100원 택시 확대와 100원 버스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평균 버스비는 1,300원 정도이다. 1일 평균 버스 이용객을 1,000명으로 환산하면, 1일 지원금이 120만원이고, 월 3천6백만원, 1년 4억3천2백만원이 소요된다.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자. 어느 것이 정성스러운 공약인지.
대학에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뜻을 정성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군민의 뜻을 정성스럽게 받들고, 그 뜻을 속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