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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고蘆嶺鼓 - 정도(政道)와 사도(邪道)
박수(拍手)가 자신의 손 묶는 박수(縛手)
 
이민행 대표기자 기사입력  2025/03/03 [19:53]
 

계엄, 호수 위에 떠 있는 달도 '목격자'

박수(拍手)가 자신의 손 묶는 박수(縛手)

호수가 산을 다 품는 것은 맑아서이다

대통령선거는 왜 '부정선거 했다'고 안해

  이태백 月下獨酌(월하독작)이란 詩에 홀로 술을 마시며 읊는 중에 ‘물’과 ‘달’과 ‘그림자’ 셋이 등장한다. 윤석열 피청구인이 이태백이 깜짝 놀랄 말을 했다. ‘호수 위에 달 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나.

 국회 정청래 헌법재판소 청구인은 최후진술에서 “하늘은 계엄군의 헬리콥터 굉음을 똑똑히 들었고, 땅은 무장한 계엄군의 군홧발을 보았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도 목격자이다.”고 말했다. 이태백이 칭찬할만한 비유이다.

 윤석열 피청구인은 지난 2월 7일 “정치인을 체포했다거나 누구를 끌어냈다거나,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호수 위에 있는 달 그림자’를 쫒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937년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 판사가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물속에 달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며 ‘조작 혐의를 찾을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윤석열 피청구인이 “마치 ‘호수 위에 있는 달 그림자’를 쫒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것은 “계엄은 했으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사건이 희대의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국에서 윤석열 피청구인은 ‘호수의 달빛’을 거론했다. 석연찮은 발상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국회 탄핵소추단이 계엄 관련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으로 헌법재판소, 검찰, 공수처, 경찰 등도 증거를 조작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된다.

 정청래 청구인은 “권력을 악용해 상대방을 탄압·제거·수거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사람이 천하이고 우주라 했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피청구인은 “단 한 사람도 끌려 나오거나 체포된 일이 없었고, 군인이 민간인에게 폭행당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폭행하거나 위해를 가한 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이다.”고 호수 위의 달빛을 강조했다.

 시인 유경환은 시 호수(湖水)에서 “호수가 산을 다 품을 수 있는 것은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이다. 우리가 주님을 안을 수 있는 것은 가슴이 넓어서가 아니라 영혼이 맑아서이다.”고 읊었다. 

 윤석열 피청구인은 서울구치소에 입교해 성경을 넣어 달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맑은 정신 수양과 넓은 영혼을 담는 것이 아니라 망상과 허상으로 가득찬 지지자들에게만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정말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에게 용서는 빌지 않고 아니 안중에는 없었다.

 부처님은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是罪亦妄 罪妄心滅兩俱空 是卽名爲眞懺悔(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죄는 마음 따라 일어나니, 그 마음을 없애면 죄 또한 없어진다. 죄를 없애고 마음도 없애면 모두 없는 것이니, 이를 참다운 참회라고 한다”고 하셨다.

야보고서(2.26)에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고 했다. 허상의 달빛과 무망한 그림자만 쳐다보고 있으니 성경책 보듬고 있으면 뭐하겠는가? 헛것만 보일 것인데. 

 세상살이에는 ‘어떠한 분량이나 한도’라는 뜻의 정도(程度)와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도리의 정도(正道), 올바른 규칙의 정도(正度), 올바른 정치의 정도(政道) 등이 있다. 2024년 12월 3일 삼경에 적국도 아니고 국민을 상대로 징벌하러 가는 길의 정도(征途)가 일어났고, 올바르지 않은 그릇된 길의 사도(邪道)가 행해졌다. 정도(正道)와 정도(正度) 및 정도(政道)는 없었다.

 뉘우침처럼 아름다운 게 없다. 누구나 살면서 허물이 있게 마련이다. 허물이 있음을 깨달았을 때 용서를 구하는 게 수치심이 아니라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정청래 청구인은 “‘필연(必然)’은 ‘우연(偶然)’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했다. 비상계엄이 몽상가의 우연한 돌출 행동이었다면 내란 극복은 국민들이 이루어낸 필연이다. 그 필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저력이다.”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통해 전개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순간과 극적인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라고 했다. 인간이 얼마나 산다고 대통령까지 했고 대통령 부인까지 했으면 포용하며 임기를 마치고 내려가면 국민들로부터 박수(拍手)를 받을 것인데, 손뼉 치는  박수(拍手)가 손을 묶는 박수(縛手)가 되어 스스로 포박했다.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휴가를 다녀온 후 깜빡하고 씻지 않은 배양 접시에서 ‘푸른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푸른곰팡이 주변에는 세균이 자라지 못했다. 이 우연한 발견은 항생제 ‘페니실린’ 개발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렇다. 이제 국민을 살리는 ‘정치 페니실린’의 묘약 처방이 필요한 때이다. 의사는 국민이고, 치료받아야 할 자는 ‘반국가세력’이니 ‘간첩’이니, ‘부정선거’니 쫑알거리는 자들이다. 지난 대통령선거는 왜 ‘부정선거 했다’고 안 하는지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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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3 [19:53]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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