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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 신안 기점도·소악도
갯벌에 박힌 보석처럼 작은 섬
 
이민행 대표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1:17]
 

가고 싶은 섬 - 신안 기점도·소악도
갯벌에 박힌 보석처럼 작은 섬

 찬 갯바람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안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 빛이 그려낸 그림 때문이었다. 새벽같이 달려와 올라 탄 첫배가 주는 선물이었다. 목포 유달산과 영암 월출산 너머에서 시작되는 여명은 기어코 붉은 물감을 바다에 쏟아내며, 겨울잠을 뒤척이던 망둑어와 물새를 흔들어 깨웠다. 부지런한 물새는 영암호로 가는지 금오호로 가는지, 좀 더 먼 고천암으로 가는지 날아올랐다.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니, 차가운 겨울바람을 잔뜩 안은 푸른빛에 잠긴 고요한 호수다. 여명의 뱃길은 묵향 가득한 먹물을 옅게 펴 바른 뒤 채색을 얹은 모양의 남종화풍이다. 소치(小癡)도, 의재(毅齋)도 이렇게 그릴 수는 없으리라. 몇 년 전 이맘때 ‘기점도’와 ‘소악도’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갯벌 풍경 빼어난 람사르습지
 모두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하는 섬이다. 병풍리는 신추도, 보기도,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크고 작은 섬이 11㎞의 노두와 일부 제방으로 이어진 행정리이다. 이 가운데 병풍도는 천일염전을 조성해 소금을 생산해 생활하고 있다. 다른 섬은 마늘과 양파 등 밭농사와 김 양식이나 숭어잡이, 낙지잡이 등을 하고 있다.

 행정과 교육기관이 모여 있는 병풍도에 비해서 기점도(대기점, 소기점)와 소악도는 마을회관 외에 이렇다 할 공공건물이 없다. 유일하게 학교가 있었지만 기점도는 문을 닫았고, 소악도는 학생과 교사 각 1명의 작은 학교로 유지되고 있다.

 인근 증도는 수십 만 명의 여행객들이 찾고 있지만 불과 반시간 거리에 있는 병풍리는 찾는 사람이 매우 적다. 기점도와 소악도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곳도 증도와 마찬가지로 습지보호지역,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갯벌 풍경은 오히려 훨씬 빼어나다.

 갯벌에는 칠게, 농게, 망둑어, 짱뚱어, 갯고둥 그리고 낙지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는 보리새우, 돔, 장어, 농어, 숭어, 민어의 서식지로 사계절 낚시가 가능하다.

▶서해 뻘맛이 고스란히 밥상에
 새우찜, 민어찜, 숭어건정, 망둑어무침, 낙지호롱, 산낙지…. 기점도 갯벌과 바다에서 잡은 것으로 만든 바다맛이다. 이 정도면 서해의 뻘맛은 제대로 보는 셈이다. 뻘이 좋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것들이다. 이 가운데 으뜸은 낙지다. 생낙지도 좋지만 나무젓가락이나 짚에 살살 감아서 약한 불에 구워 만든 낙지호롱은 외지인에게 단연 인기다.

 주머니 사정이나 식문화의 차이로 낙지를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운저리무침이나 조림은 어떤가. 운저리는 문저리, 문절구와 함께 ‘망둑어’를 이르는 전라도말이다. 막 잡아 올린 운저리는 횟감으로 좋고, 무침으로도 제격이다. 꾸덕꾸덕 말린 망둑어는 조림, 구이, 탕으로도 사용한다.

 자전거를 타고 노두를 달려 섬과 섬을 여행하는 것이 병풍도와 기점도 여행의 백미다. 지금처럼 포장된 노두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징검다리 노두길이었다. 1940년경 병풍도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든 징검다리였다. 기점분교가 개교한 1968년까지 주민들은 뻘에 묻힌 징검다리를 꺼내고 미끄러운 뻘을 닦아내는 울력을 했다. 지금도 포장된 노두길 옆으로 옛 징검다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소기점에는 병풍도의 박씨 총각과 조씨 처녀가 몰래 사랑을 하다가 부모의 반대로 피신해 사랑을 싹틔웠다는 연애바위가 있다. 연애바위 밑에 작은 동굴도 있어 그곳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눴다고 한다. 진섬과 이어진 무인도에 작은 백사장도 있다.

 기점도와 소악도 등 병풍리의 섬들은 갯벌에 솟아난 보석이다.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갯벌과 작은 섬, 보호지역에 걸맞게 보전과 이용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전남새뜸=광주전남연구원 김 준 연구위원//정리=이민행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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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06 [11:17]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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