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복원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그동안 군 당국의 문화사업 대책 부실이란 허점을 노출하며 최근 용역을 거쳐 국토해양부의 사업지정 고시 신청을 앞두고 있는 ‘옹기마을 조성사업’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안군은 90~1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여㎡부지에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체험장과 가마터 복원, 공방 등 도자문화를 체험할 수 공간을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몽탄 옹기’의 명맥을 유지해 오던 마지막 장인 몽강리 홍순탁 씨(40)가 지난 1월 경남 김해시로로 이주하면서 ‘몽탄 옹기’ 생산이 중단됐다.

  무안 몽탄은 고령토와 땔감이 풍부하고 영산강 뱃길이 편리해 삼국시대부터 옹기와 질그릇 뿐만 아니라 백자와 분청사기 등을 만들어 오던 도요지이다.

  60년대에는 마을 앞 영산강 석정포에서 돛단배에 옹기를 싣고 전국 각지로 나서던 장사꾼을 볼 수 있었으며, 마을주민과 집방살이 가구 등 90여 가구가 4개의 대형 가마와 7개의 공방을 운영하며 옹기를 제작해 왔다.

  몽탄 옹기는 김장독과 간장항아리, 물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질그릇이 만들어졌으며, 70년대까지 목포의 향토기업이었던 ‘삼학소주’의 ‘소주독’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70년대 말 생활패턴의 변화로 옹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80년대 이후부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업으로 전업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피난 와 50년 넘게 몽강리에 터를 잡고 옹기를 만들어 오던 홍영수씨가 몇해 전 세상을 떠나고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해 오던 아들 순탁 씨마저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서 몽탄 옹기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민행 기자(muan35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