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근대문화유산' 복원, 역사관 확립 및 관광자원
구찌 '나의 사랑 문화유산상' 수상…보수비 1000만원 지원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함평천지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한 함평에서 몇 개 안 되는 ‘근대문화유산’인 ‘자광원’이 헐리고 주차장으로 전락될 위기에 처했다.

 자광원은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1951년 건립된 2층 건축물로서 서양식의 건축 양식이 풍기는 독특한 건물이다.
 자광원은 올해 109년을 맞은 함평읍교회 김병두 목사(1905∼2000)가 한국전쟁 직후 삼애원·성애원·시온원 등 4곳을 세웠다. 한 고을에  아동복지시설이 4개나 건립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함평 출신 강경호 시인은 시 ‘무덤’에서 “-생략- 평생 고아들을 돌보던 함평의 김씨는 죽지 않고 자광원 뒤뜰의 나무가 되었다 -생략-”고 읊었다.
 자광원은 2013년 12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이은희)’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함께 벌이는 ‘문화유산 보전 캠페인’에서 ‘나의 사랑 문화유산상’을 수상해 ‘구찌’로부터 1000만 원의 보수 관리비용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국내에 있는 건물 가운데 문화적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유산을 선정해 함께 보존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자광원은 보육원에서 출발해 지금은 어린이집, 한 부모 가정에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등 한국 현대 가족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뜻 깊은 장소이다”고 말했다.

 호남선 철도 고속전철화 할 당시 노선변경으로 학교역이 현재 함평역으로이전할 때 일제 강압기부터 100년이 넘는 슬픔과 기쁨이 교차했던 기나긴 세월의 흔적을 학교역사를 허물어버린 뼈아픈 지난 과오가 있다.

 최근에 증기열차 수탑(급수통)이 남아 있는 것도 허물고 공원을 조성하려 했지만, 당시 본지가 수탑 하나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고 보도를 한 후 그곳에 공원을 조성했다.

 나주 영산포역과 곡성역 등 타 지자체의 옛 기차역사(철도역사)를 보존하여 역사 의식 고취와 역사문화관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허물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함평군의 행정인지를 되돌아보자..
/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