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뻤습니다. 비록 타종목이지만 앞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라든지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습니다.”(양준혁 해설위원)

  두 체육인의 만남인 만큼 대화는 자연스레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이야기로 이어졌다.

  성기홍 본부장은 “뮌헨, 안시, 평창 등 3곳 모두가 경쟁력 있는 도시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치열했던 유치 경쟁에 대해 설명하며 “투표가 2분 30초 만에 종료된 이후 현장에서 각국의 기자들과 중계 카메라가 대한민국 대표단 쪽으로 몰려 평창 유치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스포츠와 문화”라고 맞장구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했다.

▶성기홍 본부장 - 사회 위한 나눔 실천이 곧 스포츠의 역할

  성기홍 본부장과 양준혁 위원은 지난 4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투르 드 코리아(대한민국을 돌며 자전거 레이스를 펼치는 대회) 2011’을 통해 가까워졌다.

  성기홍 본부장이 투르 드 코리아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양준혁 위원은 홍보대사로 대회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후 성기홍 본부장은 양준혁 위원이 설립한 야구재단의 활동, 선수 양성, 야구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성기홍 본부장은 “양준혁 위원이 투르 드 코리아 홍보대사를 잘 해주셔서 대회가 상당히 빛났다”며 “같은 불자이기 때문에 불교 네트워크 포럼을 만드는 데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혁 위원 역시 “항상 편하게 잘 대해 주셔서 형님, 동생하며 지내고 있다”며 “특히 야구재단을 설립할 때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많이 도와주시고 자문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건넸다.

  불교와의 인연도 한몫했다. 성기홍 본부장은 조계종 체육인불자연합회 부회장으로 조계종 포교원 축구대회나 이주민 배구대회 등 불교행사에 체육 용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불자다.

  양준혁 위원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는 양준혁 위원이 선수생활을 하는 내내 큰 힘이 됐다.

  양준혁 위원은 “선수시절 배트가 잘 안 맞을 때나 슬럼프에 빠지면 어머니께서는 항상 팔공산 갓바위에 가서 아들 잘 되라고 기도하시고는 했다”며 “어머니께서 기도하러 갓바위에 다녀오시면 희한하게도 성적이 좋아지고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기홍 본부장은 양준혁 위원이 설립한 야구재단 활동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힘쓰고 있는 야구재단의 활동이 곧 스포츠가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라는 생각에서다.

  성기홍 본부장은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게 지론이며 “양준혁 야구재단의 활동이 앞으로 스포츠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양준혁 위원과 같이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 많아질수록 당장에 성적은 오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브랜드 파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혁 해설위원 - 지도자의 길보다 야구재단 활동 보람

  불자 체육인 선수들에게도 1년에 1번씩 수련회를 통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지식과 소양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양준혁 위원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과는 달리 야구재단을 설립했다.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서다.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야구를 통해 사회적 리더를 키우는 것이 야구재단의 목표다. 박찬호, 이승엽 선수 같은 야구 인재는 물론 앞으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같은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양준혁 위원은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며 야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생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생활 때부터 야구 재단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양준혁 위원은 은퇴 이후, 곧바로 평소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지난 6월13일 야구재단 창립을 공식화했다.

  양준혁 위원 스스로 야구재단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구단에서 유학과 코치 연수도 보내주고 이후에는 야구 감독까지 할 수 있는 길도 있지만 그것은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양준혁 위원은 “야구재단을 설립하고 청소년들을 사회 리더로 길러내는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준혁 위원에게 야구재단은 “내가 갈 길”이며 “뜻 깊고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닮은 성격만큼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기홍-양준혁 두 사람 모두 “사회를 위해 나누는 삶”을 강조하며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피력했다. 성기홍 본부장의 최종 목표는 중학교 교장 선생님.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리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평소 직원들에게도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 성기홍 본부장은 “내가 가진 것, 지식이나 돈, 기술, 기능 등을 우리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준혁 위원 역시 사회에 기여하는 청소년을 육성하는 야구인을 꿈꾸고 있다. 양준혁 위원은
“사람들은 자꾸 받으려고만 하는데 자기가 가진 것들을 우리 사회를 위해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돼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을 잘 챙기시고 종교생활도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양준혁 야구해설위원
▲영남대학교 졸업 ▲1993년 삼성라이온즈 입단 ▲2010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4회 타격왕 ▲통산안타, 홈런, 타점, 득점 등 9개 부문 1위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 ▲SBS 야구해설위원 ▲대구시 홍보대사

◈성기홍 본부장
▲세종대학교 대학원 스포츠생리학과 운동처방학 이학박사 ▲국내에 최초 마사이워킹 소개 ▲현) 한국스포츠학회 부회장 ▲저서 <마사이 힐링 워킹>, <성기홍 박사의 에코 힐링 워킹>[불교신문 2737호/ 7월20일자]

/然華 浮雲 松巖 李珉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