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의류,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이제는 남성의 취향 보다는 여성들의 감성을 배려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남성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을뿐더러 나아가 주부들의 경우 자녀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가장 발 빠르게 나타난 쪽은 바로 ‘외식업계’다. 김밥 집 보다는 ‘롤’ 집이, 중국집이라는 간판 보다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또 맛의 중요성만큼 인테리어까지도 부쩍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성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비책이었다.

아예 여성 고객을 위한 치킨 전문점도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 전문점 ‘더 후라이팬’(http://www.thefrypan.co.kr/)이 대표적이다. 여성 고객의 경우 입맛이 까다롭고 단골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더 후라이팬’은 여성들이 전체고객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대부분의 치킨호프집은, 남성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곳이었다. 맛이나 멋에 여성보다 둔감한 남성들이 많기 때문에 치킨집의 이미지는 주로 야한 달력 사진, 기름내가 끈적하게 눌러 붙은 벽면, 어둑한 조명, 촌스러운 인테리어가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치킨집에 방문하는 여성들의 경우, 옷에 머가 묻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고, 기름 냄새가 쉽게 베여 신경이 쓰이는 장소기도 했다. 

하지만 ‘더 후라이팬’의 경우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마치 카페를 연상시킨다. 고급스러운 실내는 여성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빨리 떠나고 싶은 과거의 치킨집이 아닌 친구와 함께 우아하고 엣지있게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식의 변화를 주도한 셈이다.

물론 맛의 고급화도 빼놓을 수 없다. ‘더 후라이팬’만의 파우더로 튀긴 안심후라이드, 다리살후라이드를 비롯해 샐러드, 감자칩 등의 메뉴는 독특한 향과 바삭한 맛을 느끼게 한다. 정통 미국 남부식 후라이드 치킨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런 차별화 된 맛은 여성고객뿐만 아니라 남성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치킨호프전문점이다.

여대생 이여울(23)씨는 “치킨에 맥주 한 잔을 예쁘고 깨끗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좋다. 남자친구와 카페보다 더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름진 테이블과 어두운 조명은 이제 싫다! 오래 된 기름에 튀겨진 눅눅한 치킨도 싫다! 치킨 한 마리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모습, 그것이 엣지 있는 그녀들의 라이프 스타일일 것이다.

더후라이팬의 창업설명회는 매주 월요일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