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경기 불황이 휴일에 대한 관념까지 바꿔놓고 있다.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 10명 중 6명 정도는 금년에 주말과 겹친 공휴일이 많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12일부터 23일 사이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 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해 ‘주말과 겹치는 공휴일이 많아 좋은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7.4%와 여성의 41.6%만이 ‘(좋은 점이) 없다’고 답했고, 나머지 남성 62.6%와 여성 58.4%는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

자세한 (긍정적) 답변 내용을 보면 남녀 모두 ‘직장의 실적관리에 유리하다’(남 40.8%, 여 28.1%)는 반응이 가장 높고, ‘직장 안정에 도움’(남 12.8%, 여 21.9%), ‘(주 6일 근무자의 경우) 공휴일이 토요일에 많아 연휴가 늘어남’(남 7.4%, 여 6.3%), ‘평소 휴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함’(남 1.6%, 여 2.1%) 등의 순으로 긍정적인 면을 꼽았다.

‘휴일의 감소가 지장을 주는 사항’으로는 남녀 똑같이 ‘정신적 리프레쉬(재충전)’(남 26.3%, 여 35.3%)를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이 ‘취미생활’(21.9%), 여성은 ‘개인적 일’(20.6%)로 답했다. 그 외 ‘이성교제’(남 17.4%, 여 17.8%)와 ‘자기 개발’(남 13.2%, 여 11.8%) 등이 뒤따랐다.

‘휴일의 감소가 이성교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남성의 경우  ‘이성 소개받을 기회 감소’(34.3%) - ‘교제 시간 감소’(30.1%) - ‘자신을 가꿀 시간 감소’(18.5%) 등의 순으로 답한 반면, 여성은 ‘교제 시간 감소’(41.9%)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자신을 가꿀 시간 감소’(24.0%) - ‘이성 소개받을 기회 감소’(18.0%) 등의 순을 보였다.

‘공휴일 중 주말과 겹쳐서 가장 아쉬운 날’로는 공휴일이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 모두 겹치는 ‘추석(금요일-일요일)’(남 26.7%, 여 31.1%)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남성은 ‘별로 없다’(21.8%) - ‘삼일절(일요일)’(16.5%) - ‘구정(일요일-화요일)’(13.4%) 등의 순이고, 여성은 ‘삼일절’(28.3%)이 두 번째로 많고 ‘석가탄신일(토요일)’(13.0%)과 ‘별로 없다’(11.3%)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의 손 동규 대표는 “주변에 실직자가 많고 구조조정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일을 한다는 자체를 다행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특히 실적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직장인들이 휴일감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