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250개 제조업체 조사... 경기실사지수(bsi) ‘112’
▶ 3분기 연속 기준치(100) 상회... 체감경기 상승세 이어가

대전지역 제조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내년도 체감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송인섭)는 최근 지역 제조업체 250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는 ‘112’로 조사돼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수준이지만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경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대전상의는 “국내 산업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와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 증대 효과로 지역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2009년 하반기부터 경기호전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조립금속(142)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해외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자동차(133)업종과 의류소비 수요확대에 따른 섬유(133), 의복/모피(129) 업종이 지난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학(124), 음식료(117), 1차금속(108) 등의 업종도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기/전자(91), 고무/프라스틱(89), 종이/펄프(88), 비금속광물(71) 업종은 내수 및 수출 감소 우려와 부동산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지연 등 불안 요인 상존으로 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한 침체를 보였던 국내경기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해외교역 호전에 따른 기업 채산성이 향상되면서 내수(105), 수출(104)이 전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설비가동률(112), 생산량(117), 설비투자(103)가 전 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품판매가격(96) 하락과 제품재고(91), 자금사정(90) 등은 기준치를 밑돌며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상이익(86) 감소와 원재료구입가격(60) 상승 또한 지난 분기에 이어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경기를 예측하는 질문에서는 점진적 회복을 의미하는 ‘u자형 회복’을 전망한 업체가 46.5%, 빠른 경기회복 의미의 ‘v자형 회복’을 전망한 업체가 7.0%로 전체 53.5%가 향후 국내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9.5%, ‘하락세 반전’은 7.0%로 나타나 기업 현장에서 체감되는 국내외 경기 회복추이에는 아직 적지 않은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내년 1/4분기 중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으로는 응답 업체의 25.4%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환율변동(19.3%), ‘자금사정’(18.4%), 인력난(12.3%), 금리인상(7.0%), 임금상승(6.1%), 노사관계(4.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7.0>

대전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 내수 및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상승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내년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며 “그러나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가 및 환율 급변 등 국내외 불안요인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켜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