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는 가정폭력을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의 하나로 규정하고 단속과 사후 치안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의 문제, 가정사로 치부하던 것이 이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찰의 강력한 대응의지에 힘입어 가정폭력 신고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발생건수가 실제 신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미비한 실정이다.
가정폭력 신고율은 2010년 기준 8.3%에 그치고 있으나 최근 경향을 보면 그 신고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창피하다는 이유로, 나만 참으면 된다며 쉬쉬하며 신고를 기피하고 또한 경찰에 신고를 하여도 별다른 도움이 못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가정폭력은 개인 간의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범죄 행위이고,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가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음을 지각하고 인식전환이 절실한 실정이다.
2013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가정폭력 112 신고접수는 9,000여건, 4월 12,000여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해 경찰에서는 상담소 및 보호시설에서 ‘상담, 치료, 회복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정폭력 재발 우려 시 경찰관에게 ‘긴급임시조치’ 및 ‘임시조치’를 신청하여 피해자 주거지로부터 퇴거 등 격리와 주거, 직장 등에 접근금지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가정폭력은 가정의 구성원인 청소년들에게도 폭력에 대해 둔감하게 하여, 가정폭력이 만연한 가정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이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되게 하는 등 피해와 여파가 사회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생각해보면 타인에 대한 폭력도 지탄을 받는데 하물며 가장 사랑하고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 구성원에 대한 폭력은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가정폭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내에 대한 폭행인데, 피해자인 아내들은 신고하면 남편에 대한 처벌로 생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그냥 내가 참아야지”하며 신고를 하지 않게 된다.
또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해서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저 사람 술만 마시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예요”라는 말이다. 비록 지금 폭력에 피해자이지만 좋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애써 참으려는 마음이 느껴지는데, 앞서 이야기 했듯 가정폭력은 개인에 문제로 그치지 않고 또한 참는다고 나아지거나 해결되지 않고 더욱 폭력은 만연해지게 된다.
자식들과 주변에 이목, 생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참으며 지내는 아내들에게 가정폭력 더 이상 쉬쉬하며 참고 지내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흔히들 112로 신고하면 꼭 처벌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처벌을 원치 않아도 112로 신고하여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여 경찰과 함께 고민해 보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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