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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무안경찰서 이만정
4대 사회악과 상식에 맞는 생활
 
이만정 기사입력  2013/06/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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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 켜기가 무섭게 연일 매스컴에서 각종 무서운 사건 사고들이 보도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 많은 정책과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그 범죄들의 수위와 빈도는 점차 높아져가고만 있다.
 
 23년 간 현장에서 일해 온 나조차도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아직까지도 미비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그렇다면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이런 흉악범죄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대책은 무엇일까?

 2013년 3월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사회의 흉악범죄들을 대상으로 그 특징에 따라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등 네가지로 분류하여‘4대 사회악’이라고 지칭하고 ‘4대 사회악 척결’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 활동과 동시에 그에 따른 각종 임무를 관련 부처에 하달하였다. 어쩌면 이 행위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한 공공의 안녕을 바라는 마인드와 정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회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 상식(常識)에 맞는 생활을 한다면 꼭 이렇게 정부까지 나서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전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말하는 4대악도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위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먼저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부모라고 하는 각각의 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가 있겠다. 가정에서는 집이라고 하는 울타리 내에서 휴식과 안정을 찾고 가족 구성원들끼리 대화라고 하는 상호 교류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정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인성을 몸으로 체득하는 곳이라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가족이라곤 하지만 하루 30분 이상 대화하는 가정이 드물며 부모는 부모대로 맞벌이라는 핑계로 자식들은 정신없는 학교생활을 핑계로 서로 제각각이다. 이렇다보니 자식들에게 올바른 가정교육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예의범절도 배우지 못한 체 성인이 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그리고 학교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학교라고 하는 곳은 원래 올바른 사람(人)을 만드는 참된 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이지만 언젠가부터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대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 그렇다보니 학교에서 친구들과 더불어 배워야할 ‘이해와 배려’라는 덕목들은 까맣게 잊어버린 체 오로지 자격증과 진학을 위한 교육 때문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이겨야할 대상이고 경쟁자로 변질되다 보니 점차 학교 폭력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으로 성폭력은 한 개인의 삶을 통째로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처벌보다는 예방이 필수적인 사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처벌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사전에 성폭력을 예방하고 올바른 성가치관 정립을 위한 교육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량식품은 우리나라가 먹고 살만해 진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표현처럼 편한 세상이긴 하지만 먹는 것조차 편해진 요즘 라면, 치킨,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정크푸드(junk food)로 인해 아이들은 소아비만과 아토피에, 성인들은 소화기 계통의 암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먹는 것조차도 너무 편한 것만 추구한 나머지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간과해버린 결과인 것이다.
 
 물론 이면에는 값싼 수입산 농·식품들의 수입을 개방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지만 어쨌든 선택은 개인의 몫이라 가능하면 손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직접 음식을 해 먹는 습관이 필요하며 정부차원에서도 기업들로 하여금 좋은 식품을 생산하게 하여 국민들의 건강한 식습관이 정착될 수 있게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4대 사회악 척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상식에 맞는 생활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가정에서 부모는 부모로서의 상식,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상식, 학교에서는 교사로서의 상식 등의 적절한 이해와 배려를 전체로 한 생활만이 4대악 척결의 열쇠이자 근본이 될 것이며 4대악이라는 슬로건도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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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05 [11:16]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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