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논어) 子罕篇(자한편)에 “歲寒然後(세한연후)에 知松柏之後彫也(지송백지후조야)니라”고 했다. 즉 “해가 추운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후에 시듦을 안다.”는 말이다.
무안기업도시 한중미래도시개발㈜가 지난 2월 1일 10시 중국측(동태화안국제투자유한공사) 요구로 주주총회를 청산·의결된 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무안군 윤성호 군수권한대행은 지난 17일자(금)로 전안수 기업도시지원단장(서기관)을 ‘기업도시 추진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며 전격 대기발령 시켰다. 그러나 군민들은 ‘직위해제도 과분하다’는 평이 일고 있다.
필자는 지난 1월 본지 蘆嶺鼓(노령고)에 ‘기업도시와 病無能焉’이란 글을 통해 “전안수 단장께서 고칠 것은 바로 고쳐서 기업도시 건설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금까지 홀로 짊어지고 온 지난했던 날들이 ‘성공’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홀가분하게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게재했었다.
윤 군수권한대행은 김갑송 기획실장을 기업도시지원단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김갑송 기획실장은 기업도시지원단장 자격으로 20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측이 요구하는 국내 한중미래도시㈜ 관계자들의 사퇴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또 윤 군수권한대행은 중국측의 최종 의사를 타진하고 한중산단의 원만한 추진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재차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3월초 재차 주주총회를 열어 ‘한중미래도시㈜ 청산위원회’ 결성을 의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윤 군수권한대행의 사전 중국 방문이 어떤 역할을 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모 관계자는 “중국측이 요구하는 국내 관계자들이 물러난다 해도 국내지분을 인수한다고 알려지고 있는 D건설의 인수의향도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한중산단 개발이 순항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중미래도시개발㈜ 중국측이 지난해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신청을 접수하는 절차를 밟을 때 전안수 기업도시지원단장에게 사전 통보하고 국내 관계자들의 청산 등의 원만한 해결을 요구했으나, 이와 같은 사실이 몇몇 핵심 관계자들만 알고 있었고 공론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중미래도시개발㈜ 주주와 중국 측은 2011년 12월 20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으로부터 ‘한중미래도시개발㈜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개최를 하도록 허가한다(법원2011비혐5호결정)’고 판결한다는 통지를 받고 지난 2월 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청산·의결 했었다.
전안수 단장은 기업도시지원단 과장 재직 때 직속상관과 많은 불협화음이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속상관인 단장에게 먼저 보고하는 관례를 깨고 윗선에 보고를 독단적으로 자행하면서 상호 마찰이 잦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지난 7년간 베일에 싸인 가운데 추진해온 무안기업도시가 현재까지도 안개 속에 묻혀 군민들은 아무런 정보도 알지 못한 가운데, 최근 중국측이 ‘신임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청산 절차에 가속을 당기고 있어, 이제는 군민들도 기업도시 하면은 半信半疑(반신반의)하는 최악의 형국을 맞이하는 형편이 되었다.
한편, 윤성호 군수권한대행은 2월초 중국 방문 시 전안수 기업도시지원단장과 동반하지 안한데 대해 그 사유에 관련하여 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윤 군수권한대행이 전안수 단장이 중국측과 한중산단 추진과정을 ‘신임할 수 없다’며 배제 시켰다는 후문이다.
論語는 “苗而不秀者 有矣夫(묘이불수자 유의부)며 秀而不實者 有矣夫(수이불실자 유의부)인저”라고 했다. 즉 “싹이 나고 이삭이 패지 않는 것이 있으며, 이삭이 패고도 여물지 않은 것이 있다.”는 뜻이다. 군민의 희망이고 염원이었던 기업도시가 이렇게 되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