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부가(毫毛斧柯)’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터럭만 할 때 치지 않으며 도끼를 써야 한다’는 말로, 화근(禍根)은 커지기 전에 미리 없애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부산 데이트폭력 사건처럼 연인 간 사소한 사랑 다툼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데이트폭력으로 변질되기도 하며, 여고 기숙사 불법촬영 등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된 행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등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악성 범죄는 해마다 약 12.9% 꼴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59,158건 이었던 對여성악성범죄는, 2017년 94,687건으로 약 1.6배가량 증가하여 올해는 1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약 50.9%가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비교적 또는 매우 불안하다.’고 답하여,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고, 여성 대상 악성범죄를 예방·근절하기 위하여‘對여성악성범죄 100일 계획’,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 운영’ 등 각종 치안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음달 8월 31일까지는 전국 피서지 78개소에서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하고, 탈의실,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불법카메라 설치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성범죄 전담팀도 함께 운영 한다.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의 합동 순찰, 사복 검거반 운영 등 성범죄 예방·단속 활동을 펼치고, 무관용 원칙에 따른 성범죄 엄정 대응 및 피해자 보호활동도 함께 전개한다.
이러한 경찰 활동이 상승효과를 얻으려면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남을 돕다가 자신이 괜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외면풍조를 타파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는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얼마 전 개그맨 한상규 씨가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피해 여성을 구한 사례가 알려져 우리 사회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사람의 용기와 도움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건을 예방한 것이다.
이렇듯 여성 대상 악성범죄는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때 해결할 수 있다. 작은 관심과 용기, 그것이 나와 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